
하지만 2019년 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멜콘의 전 최대주주와의 소송의 영향으로 한정의견을 받았다. 이후 특수관계자의 범위 및 거래에 관한 회계처리 적정성, 자금관련 내부통제 이슈 등을 이유로 2020년 감사의견 거절 받은 뒤 주권매매가 정지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엔지스테크널러지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전장사업부와 커넥티드카 사업 부문의 사업적·기술적 협력을 기대할 수 있고, CB의 가치 상승에 따른 부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는 현대모비스와 차량과 인프라간의 실시간 통신 장치인 CCU(Central Communication Unit)의 이더넷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중장비내 유, 무선통신을 통합 관리 및 제어하는 TGU(Telematics Gateway Unit)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육성한 전장사업부의 사업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엔지스테크널러지와 기술개발 및 사업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CB를 투자하면서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보유한 부동산에 144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관계사 지분과 박용선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받았다. 만약 엔지스테크널러지가 주권 거래 재개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회사를 인수하는 안전판을 마련해놓은 셈이다 .
이번에 발행된 CB는 박용선 대표가 30%의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갖고 있다. 따라서 CB가 모두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박용선 대표 26.69%(450만9594주), 다산네트웍스 381만8182주(22.59%)가 된다. 엔지스테크널러지의 현재 시총이 252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다산네트웍스는 주권 거래가 재개되고, 실적이 정상화되면 상당한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기술개발 엔지니어들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좋은 인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엔지스테크널러지가 회생을 졸업하고 거래재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