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선으로 밀려난 코스피…그 뒤엔 '킹달러+외국인 셀코리아'지난주(9월 5일~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내린 2384.28에 마감했다. 주 초반 2400선을 턱걸이하던 코스피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230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주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4890억원, 3857억원 팔아치우며 일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내 가장 많은 물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라고 불릴 만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벌어진 배경에는 역대급 환율이 있다. 통상 강달러(원화 약세) 환경에서 외인은 환차익 등을 감안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경향이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18.2원 오른 1380.8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두산에너빌리티 (17,520원 ▲40 +0.23%), 카카오 (54,400원 ▼400 -0.73%), 삼성바이오로직스 (833,000원 ▼3,000 -0.36%), POSCO홀딩스 (421,000원 ▼7,000 -1.64%) 등이 자리했다. 1위 삼성전자는 무려 1조3360억원 팔아치웠는 데 그 영향으로 52주 신저가인 5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C) AFP=뉴스1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면..."추가 상승장 기대해볼만"
반등 기회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CPI 지표에서 물가 상승세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감지될 경우 향후 증시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FOMC에서는 7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다. 12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5bp 인상 가능성은 88% 이상. 반면 50bp 인상은 12%에 불과하다.
다만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이아 증시에 부담으로 남아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우위 및 연준의 긴축 경계가 지속되면서 강달러 흐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강달러 수혜주' 등에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신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처럼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좋거나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가 명확한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섹터가 향후 반등 구간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강달러 수혜 종목으론 현대차 (237,000원 ▼7,000 -2.87%), 기아 (112,000원 ▼1,600 -1.4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4,100원 ▼2,700 -4.75%)와 미국 IRA 법안 수혜 종목으로 LG에너지솔루션 (401,500원 ▼7,500 -1.83%), LG화학 (440,000원 ▼4,000 -0.90%), SK이노베이션 (118,400원 ▼2,300 -1.91%). 고려아연 (454,500원 ▼5,500 -1.20%), 한화솔루션 (27,650원 ▲550 +2.03%)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