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2023시즌부터 피치 클락,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규칙 변경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피치 클락은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내년부터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만약 이를 초과할 시 심판은 볼을 선언하게 된다. 타자 역시 8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메이저리그(MLB) 관계자가 10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시즌부터 바뀐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최근 3시즌 동안 류현진은 주자가 없을 때 19.5초, 주자가 있을 때 24.1초로 모두 피치 클락 규정에 위배된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절반 이하에 해당되는(33.7%)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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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깨 수술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은 템포가 빠른 편에 속했다. 2013년부터 2시즌 동안 그는 주자가 없을 시 15초 만에 투구를 시작했다. 유주자 상황에서도 20.2초로 도입될 규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7년 19.4초를 시작으로 류현진의 무주자 시 템포는 길어지기 시작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했던 2019년 역시 18.2초였다.
시프트 금지 역시 류현진에게 악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통산 인플레이 타구 중 땅볼 비율은 48.2%로, 같은 기간 리그 평균이 42~4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높은 빈도로 땅볼을 유도했다.
그만큼 수비 시프트 제도 변화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선수가 류현진이다. 데이터를 통한 극단적인 시프트가 금지된다면 땅볼이 될 타구가 안타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인 점은 류현진에게는 대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됐다. 아무리 빨리 재활에 성공한다고 해도 내년 6월까지는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어렵다. 이 기간 바뀐 규칙에 맞출 수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기간 도입된 피치 클락.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