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면 주가 오른다? 상승 확률 '75%'…주목할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2.09.1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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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면 주가 오른다? 상승 확률 '75%'…주목할 업종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주가가 오른다?

최근 20여년 간 통계로 보면 대체로 맞는 말이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였던 시장이 연휴가 끝나면서 안도 랠리를 이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양하지만 추석 이후 상승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을 단기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9월2~8일) 동안 1.3%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이 기간 1.33% 내렸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이번 주간에는 추석 연휴와 주요 이벤트 등을 앞두고 관망세다 짙어졌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추석 연휴 전 일주일은 상승 동력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위험을 회피하고픈 심리다. 추석 연휴 기간 한국 증시는 쉬지만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평시와 똑같이 운영된다.



별 일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시장 급락을 유발하는 악재가 터진다면 국내 증시에서는 대응을 할 수 없다. 연휴가 끝나면 꼼짝없이 갭하락을 맞아야 한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이유다.

지출이 많은 연휴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그렇다는 시각도 있다. 추석에는 부모님이나 자녀, 조카 등에게 용돈을 주고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을 돌리기도 한다. 생각지 못한 지출도 많다. 이래저래 많아지는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이 난 주식 일부를 파는 경우가 빈번하다.

추석이 끝나면 관망세를 유발했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이 기간 미국 증시에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추석 전 하락세는 대부분 추석 이후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추석 전에는 시장에 경계감이 상당하다"며 "연휴 전에 이미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휴 중 악재가 있더라도 충격이 덜하고 오히려 호재가 생기면 연휴 이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실제로 추석 전후 주가 흐름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까?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년 간 통계를 살펴보면 추석 전 5거래일 간 코스피는 평균 0.3% 하락한 반면 추석 후 5거래일 동안에는 평균 0.51% 올랐다. 상승한 확률은 추석 전이 54.6%(22회 중 12회), 추석 후는 63.6%(22회 중 14회)다.

차이가 미미해 보이지만 기간을 2010년 이후로 좁히면 차이가 약간 드러난다. 2010년 이후 12년 동안 추석 전 5거래일은 0.36% 떨어졌고 이후 5거래일은 0.91% 올랐다. 상승 확률은 각각 50%와 75%다. 추석 전보다 후가 상승 강도나 확률면에서 더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추석 전 5거래일 간 코스닥 지수는 평균 0.63% 하락한 반면 추석 후 5거래일은 0.77% 상승했다. 상승 확률은 추석 전 58.3%, 추석 후 75%다. 해마다 편차가 있지만 많이 오른 해는 2~3% 이상 오르기도 한다. 상승 강도가 약하진 않아도 단기 모멘텀 전략으로는 활용할 수 있다.

올해는 추석 이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벤트가 많다.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기준)에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8%대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에 이어 8월 물가도 꺾이는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이 다소 안도할 수 있다. 반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지수가 발표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2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린다.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FOMC가 이번에도 75bp(1bp=0.01%포인트)를 올릴 확률은 80%다. 실제로 75bp 인상이 실현되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2.25~2.5%에서 3~3.25%로 오르게 된다.

연준 위원들이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시의 상승 동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팀장은 "여러 이벤트들이 있어 시장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연휴가 끝난 이후 9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약 일주일 간은 시장이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고점통과) 신호가 확인된다면 FOMC의 자이언트스텝 여부와 무관하게 두번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좋거나 친환경 섹터(2차전지, 태양광)가 향후 반등 구간에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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