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취업 질문에 "스타트업 다녀요"...제2벤처붐에 달라진 위상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9.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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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뉴스1이미지=뉴스1


"누구는 삼성 다니고 있고, 누구는 현대차 취업했다던데, 너희 회사 이름이 뭐라고? 앞으로 계획은 있니?"

20세 이상 성인들이 추석 등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에 단골로 꼽히는 말 중 하나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2020년 성인 3390명을 대상으로 '명절에 가족 및 친인척들로부터 절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조사한 결과 학교·회사의 전망을 묻는 질문은 17.6%를 차지했다. 시니어 세대의 기준에서 직장이 벤처·스타트업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닐 경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건네는 우려나 잔소리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 이후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이 달라진 모습이다. 벤처·스타트업이 급성장하면서 한국경제의 중심축이 벤처·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취업 질문에 "스타트업 다녀요"...제2벤처붐에 달라진 위상
실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3만9101개의 매출 총액은 206조9000억원으로 전년(193조300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대기업 그룹 매출과 비교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265조원) 다음이다. 2위인 현대차그룹(175조원)보다는 약30조원 많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국내 경제가 -0.9% 역성장한 해였다. 대기업 집단의 경우 기업당 평균매출액은 10.5%가 감소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매출총액도 1.8%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매출액은 0.1%가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축 상황에서 벤처·스타트업들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청년들의 취업선호 기업도 대기업 일색에서 벤처·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5월 구직자 1063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취업(이직) 의향을 조사한 결과 72.3%가 스타트업에 취업(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에서도 대학생 중 스타트업 취업을 희망하는 비중이 30.5%로 전년대비 7.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취업 질문에 "스타트업 다녀요"...제2벤처붐에 달라진 위상
연봉 등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대기업 수준의 연봉이나 사내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면 재택근무를 넘어서 휴양지에서 근무하는 '워케이션'제도 등 자율적인 근무환경과 수평적 조직문화, 스톡옵션의 기회 등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과 성장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MZ)세대들의 성향에도 맞는다는 평가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직장인과 구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유니콘팩토리는 '스타트잡' 코너를 통해 주목할만한 기업문화를 가진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당근마켓, 딥브레인AI, 디엑솜, 바비톡, 그린랩스, 원티드랩, 자비스앤빌런즈, 업스테이지, 아우름플래닛, 데이원컴퍼니, 로켓펀치, 루닛, 아이콘차이나, 채널코퍼레이션, 와디즈, 에이블리, 두핸즈, 오늘의집, 뽀득, 라이드플럭스 등 스타트업들이 파격적인 처우나 자신들의 독특한 사내문화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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