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하버드대 제371회 학위수여식이 열려 교육학과 졸업생들이 학위를 받으며 책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27.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오르며 미국 유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꾸면 손에 쥐는 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현지 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유학생들은 환율 급등으로 생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A씨는 "잠시 휴직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유학 중인데 환율이 너무 올라 생활비가 줄었다"며 "외식 등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월세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집값 자체도 올라버린 상황이라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더 작은 곳으로 옮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전년대비 8.5% 상승했다. 7월 물가상승률(9.1%)보다는 내렸으나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도 고민이 많다. 비용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C씨는 한 유학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년 유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환율이 너무 올라서 더 미룰까 고민 중"이라며 "미뤄도 (환율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더 오를 수도 있어 머리가 아프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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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을 진정시킬 마땅한 재료가 없어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롱(매수)심리를 제어하기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은 양호한 미국 고용지표와 긴축 정책 흐름 등 재료가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롱플레이(매수)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400원까지는 상단이 열려있다고 보고 1400원에 도달했을 때 외환당국이 어떤 수준으로 개입하는지에 따라 향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강한 시그널을 준다면 매수심리가 진정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모니터링하는 정도의 구두개입이라면 오히려 저가 매수성 기회라고 판단한 매수 유입이 더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