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결' 작정하고 나온 아이폰14…국내 부품株도 웃었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9.08 15:49
글자크기

"상위 모델 판매 집중될 것…국내 부품주 수혜 예상"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시리즈, 에어팟 등을 함께 공개했다. 2022.09.08.[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시리즈, 에어팟 등을 함께 공개했다. 2022.09.08.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베일을 벗자 LG이노텍 (197,500원 ▲2,700 +1.39%)비에이치 (16,920원 ▲120 +0.71%) 등 관련 부품주가 웃었다. 애플이 아이폰14의 기능은 업그레이드 하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동결한 덕분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14가 혁신과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저 너머로(Far out)'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14 시리즈는 6.7인치형 프로맥스, 6.1인치형 프로, 6.7인치형 플러스, 6.1인치형 기본 등 4가지 모델로 공개가 됐다. 프로에서는 전면 노치가 없어지고, 다이나믹 아일랜드라는 새로운 상태표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메인 카메라도 개선됐고, 충돌감지를 통한 자동 긴급 구조 요청과 GPS 위성 통신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을 동결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기본 799달러, 플러스 8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맥스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14가 혁신과 가격동결을 무기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은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신형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전작 대비 업그레이드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전작과 동일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14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비 6.6% 증가한 755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부품업체에 사전 주문한 아이폰14 초도물량(2022년 9~12월)이 아이폰13 (8200만대) 대비 15% 증가한 9300만대를 기록했고, 중국 유통업체들의 아이폰14 사전 주문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14와 경쟁할 적수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아이폰14 관련 부품주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상위 모델의 판매가 많아질수록 LG이노텍 (197,500원 ▲2,700 +1.39%)비에이치 (16,920원 ▲120 +0.71%)의 수혜 강도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주들의 실적은 상위 모델 판매량에 따라 물량 효과를 받는 구조"라며 "아이폰14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국내 관련 부품업체들은 3~4분기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특히 프로 시리즈의 가격이 동결되면서 전작 대비 스펫은 우월하지만, 가격은 같은 고가 모델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14 프로 시리즈 내 부품 점유율이 LG이노텍 75%, 비에이치 65%인 만큼 두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의 수혜 전망에 이날 증시에서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5500원(1.66%) 오른 3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에이치는 전일 대비 450원(1.44%) 오른 3만800원을 기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