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감정가보다 3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소재 주택 전경. /사잔제공=지지옥션
중계동 백사마을 7평 폐가 첫 경매, 21명 우르르...낙찰가 4.6억까지 치솟아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국에서 진행한 토지, 주택 경매 중 최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7264.5%를 기록한 노원구 중계동 26-13 소재 빈집이었다.
재개발을 마치면 현재 노원구에서 가장 비싼 신축 아파트인 상계동 '포레나 노원'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레나 노원 전용 84㎡(옛 34평) 최근 시세는 14억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이는 해당 물건의 '숨겨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토지와 건물 소유주가 같았지만, 권리산정기준일 이후 건물 소유주가 바뀐 탓에 경매 낙찰자가 사들여도 입주권을 받을 수 없었다.
최초 감정가보다 30배 이상 오른 2억원에 최종 낙찰된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소형 주택.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로 방치된 상태다. 사진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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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경매 물건이 위치한 부지 면적은 279㎡인데 3인이 각각 57㎡, 104㎡, 118㎡ 지분을 분할 소유 중이었다"며 "가장 적은 지분을 보유한 소유주가 재개발 권리가액을 높이기 위해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백사마을 내 대지면적 7~8평 주택과 토지 보유자는 재개발 단지 전용 84㎡ 아파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런 수준의 지분 가치가 있는 주택은 약 5억원 안팎으로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돼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는 또 있었다. 지난달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를 진행한 영등포구 신길동 1080 전용 26㎡ 주택은 최초 감정가 570만원이었는데 17명이 경합한 끝에 13배 이상 뛴 75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40배 높은 가격에 경매 낙찰된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소재 밭. /사진제공=지지옥션
대로변 자투리땅이 비싼 가격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지난 5월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에서 진행한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소재 면적 23㎡ 부지는 최초 감정가 1033만원에서 14배 이상 뛴 1억5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 땅은 현재 주택가와 맞닿은 도로로 사용 중인데 예상보다 비싼 값에 팔린 이유는 향후 통합 개발을 염두에 둔 매입으로 추정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인근 청초호와 속초항과 연계한 개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