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중요"…이유있는 매트리스 마케팅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9.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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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에이스스퀘어 인천만수점’ 자료사진./사진=에이스침대에이스침대 ‘에이스스퀘어 인천만수점’ 자료사진./사진=에이스침대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매트리스 체험존/사진=한샘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매트리스 체험존/사진=한샘
매트리스 기업들의 오프라인 매장 선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을 누렸던 매트리스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와 거리를 좁히고 인지도를 끌어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직접 매트리스를 체험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 확대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매트리스 업계에 따르면 대표 업체인 에이스침대는 이달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선보였다.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프리미엄 매장인 '에이스스퀘어 인천만수점'을 개관하고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과 롯데백화점 관악점을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고객 체험에 무게를 둔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스퀘어는 이달까지 올해 5곳을 개관했다. 전국에 운영 중인 매장은 36곳이다.



에이스침대는 올해 핵심전략을 '소비자 접점확대'로 잡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 기회를 늘리고자 도심 내 대형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매트리스체험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침대를 찾아 '좋은 잠'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 침대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폼매트리스 신제품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다. N32 폼매트리스 오프라인 매장을 롯데백화점에 들여 놓은 것이다. 전국 7곳 단독 입점이다.고급화 전략과 동시에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밖에도 시몬스 맨션을 재배치하고, 백화점 매장을 재단장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도입한 '시몬스 갤러리'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몬스 갤러리를 재단장해 오픈했고 6월에는 서울 강서구에 매장을 냈다. 오프라인 매장 유통구조도 대리점에서 직영점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해 "숙면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자들도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를 7000억원에 인수한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에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지누스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을 늘릴 것"이라며 "네트워크 역량과 유통망을 활용해 지누스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가구 업체인 한샘도 매트리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사업 전략을 직원들에게 공유하는 크리에이티브 데이를 열고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고 한 것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단기 실적보다 고객이 신뢰하고 호감을 느끼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장기 전략에 기반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선점 전략은 소비자와 거리를 최대한 줄이는 데 방점이 찍힌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에 대형매장을 출점하고, 주력 소비층이 몰리는 백화점 등에 점포를 배치해 접점을 다양화하는 방식이다. 매트리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80~90%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발생한다.

매트리스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 선점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매트리스 단가도 오르면서 신중한 소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한번 구매하면 수년~10년 가량을 쓰고 가격도 높아 대표적인 고관여제품으로 손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누워보고 구매하려는 체험고객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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