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재팬 캡쳐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화장품 월별 수출 금액은 지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1월 하락폭(-24.8%)이 가장 컸고,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됐던 3월(-16.8%), 4월(-17.8%)에도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반면 일본 수출 금액은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306억엔으로 지난해 연간 수입금액(504억엔)의 60%에 달한다. 전체 수입 화장품 중 한국 비중도 지난해 31.4%에서 올 상반기 33.9%로 늘었다.
현재 일본에서 K-뷰티의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이다. 일본의 4대 오픈마켓 중 두곳인 큐텐재팬, 라쿠텐 화장품 카테고리 판매 상위는 모두 한국화장품이 점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현지 판매자들과 직구몰을 합한 형태다. 회원수 약 2000만명 중 여성 비율이 76%로 압도적으로 높아 K-뷰티의 전초기지로 여겨진다. 세일 상품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긴 하지만 보통 뷰티 카테고리 내 판매 상위 10위 중 7곳이 한국 브랜드다. 리아브, 티르티르, 라카,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 쿤달, 어뮤즈 등 중저가 브랜드가 인기가 높다. 대부분 직구 형태로 주문 후 일본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 5일 정도 소요되지만 그럼에도 주문이 쇄도한다. 라카 관계자는 "그동안 커뮤니케이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큐텐재팬을 통해서만 일본 사업을 전개했지만 내년에는 타 이커머스 플랫폼 런칭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라쿠텐 캡쳐
온라인에서 한국 화장품이 강세를 보이자 일본 현지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큐텐 관계자의 말을 빌어 "과거 K-뷰티, K-패션은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지만 최근에는 고가 상품도 인기"라며 "한국 브랜드는 높은 품질, 상품의 스토리, 인스타 감성과 복합적인 매력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고 보도했다.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형 화장품 브랜드가 앞다퉈 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네즈(아모레퍼시픽)는 오는 14일 일본 최대 규모의 뷰티 스토어인 앳코스메틱도쿄에 입점한다. 첫 오프라인 판매다. 오는 11월에는 일본 전역에 있는 앳코스메틱스토어와 대형잡화점 로프트로 규모를 확대한다. 이와 발 맞춰 11월에는 신명품 브랜드 메종키츠네와의 콜라보레이션한 '네오쿠션 매트 2022 메종 여우'를, 12월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버터'를 모티브로 한 립 슬리핑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법인인 아모레퍼시픽재팬은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달 라네즈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