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 입은 시멘트사...추석연휴 복구시간 벌었다 '휴'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9.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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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해군 항공사령부 장병들이 7일 오전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서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있다. (해군 제공) 2022.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해군 항공사령부 장병들이 7일 오전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대에서 밀려든 토사를 치우고 있다. (해군 제공) 2022.9.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 포항시 일대가 침수된 가운데 이 지역 시멘트사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포항 인근이 비 피해로 시멘트 수요가 급감한데다 추석 연휴기간이 이어지면서 피해복구의 시간을 벌게돼 심각한 공급부족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일대에 6일 10시 기준 누적 378.8mm의 강우가 쏟아지면서 이 지역 시멘트사도 비 피해를 입었다.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한일시멘트 포항공장의 경우 공장 대부분이 물에 잠기면서 가동을 멈췄다. 전날까지 침수 상태가 계속됐다가 이날 물이 빠지면서 복구를 진행 중이다.



인근에 위치한 한라시멘트 포항공장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전기 설비 등 일부가 침수돼 수습에 나선 상태다. 또 한국시멘트(한국씨엔티) 포항공장도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피해를 입었고 쌍용C&E 포항공장도 일부 침수됐다.

포항에 시멘트 공장이 밀집한 것은 슬래그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슬래그(Slag)를 포스코 등으로부터 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슬래그는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용광로에 녹여 철 성분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다. 연간 2650만톤 이상의 슬래그가 국내 제철소에서 나온다.



시멘트 제조사들은 슬래그를 혼합재로 사용해 슬래그시멘트를 만든다. 슬래그시멘트는 초기 강도가 낮지만 장기적으로 강도가 높고 콘크리트 균열을 제어할 수 있어 건축토목공사부터 해양구조물, 공장 시설물, 댐 건설 등 다양하게 쓰인다.

시멘트사들은 침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멘트를 저장하는 사일로(대형 원기둥 형태의 저장시설)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어 피해 규모는 적었다는 것이다. 또 포항공장들의 규모가 석회석 산지나 동해 연안의 주력 생산시설에 비해 작아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온갖 토사와 쓰레기가 공장을 뒤덮은데다 누전 피해가 발생해 당분간 가동이 쉽지 않다.

시멘트사들은 청소와 주변정리를 마무리하고 전력공급부터 안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에 전기 시설물 점검을 요청했다. 포항 일대의 침수 피해로 수요공급이 중단됐고,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피해복구 시간이 생겨 당장 공급부족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포항 일대가 전부 피해지역이라 외부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추석 연휴가 끝날때까지 공장을 정상화한단 목표를 세우고 현장 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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