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47,400원 ▼700 -1.46%) 대표의 '비욘드 코리아' 출사표가 현실화하고 있다. '내수기업'으로 여겨졌던 카카오는 올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을 22%로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도 코로나19 정책이 완화된 후 일본·유럽을 오가며 해외시장 공략을 지원하고 있다.
7일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매출은 76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해외매출(6324억원)을 뛰어넘었다. 10%에 불과했던 해외매출 비중도 1, 2분기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아시아 매출이 전체 14%를 차지했고 북미도 약 5%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점은 올 상반기 만에 북미·유럽 매출이 지난해 각 지역 실적보다 각각 4.8배, 1.3배로 증가한 것이다.
/사진=카카오픽코마
픽코마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픽코마는 2016년 4월 일본에 진출한 후 현재까지 25분기 연속 거래액이 성장했다. 올 2분기 거래액은 232억엔(약 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950만명의 월간 열람이용자에 힘입어 월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인 80억엔(약 77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진출한 프랑스에서도 이용자를 빠르게 모으는 중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2분기 다운로드가 전 분기 대비 급증한 비 게임앱 5위에 올랐다.
다른 게임사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작았던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대만 진출 한 달 만에 50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 오딘을 일본·북미·유럽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에버소울'·'디스테라' 등 신규 게임 글로벌 출시도 앞뒀다. 카카오모빌리티도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와 손잡고 유럽에서 카카오T 로밍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T 앱으로 현지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로,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22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톡은 내수용? 오픈채팅으로 글로벌 팬덤 모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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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카카오는 K패션·뷰티도 글로벌로 확장한다. 지난 7월 일본·북미를 대상으로 '지그재그 글로벌' 앱을 출시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국내에서 연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패션·뷰티 커머스 플랫폼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해외매출이 40% 이상 성장해 3년 내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K콘텐츠라는 무기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미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