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이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양측은 공사 재개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사중단 118일만에 갈등이 봉합된 둔촌주공은 오는 11월께 공사 재개 예정이다. 2022.08.12.
부동산시장 호조에 주택 사업 쏠림·PF대출 보증도 증가 11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에 따르면 한신평의 유효등급을 보유한 24개 건설사의 올 6월 말 PF 보증은 약 18조원이다. 2009년 말에 25조원이 넘은 후 2018년 말 약 12조원까지 줄었으나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보증이 다시 늘었다.
부동산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최근 10년 동안 직접 신용보강보다는 주로 공사비에 국한되는 책임준공 형태의 계약으로 위험부담을 낮췄는데 최근에는 부동산개발업계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편법으로 보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 감지·리스크 관리 총력…대형사 회사채도 외면하는 금융시장수주를 늘리던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들어 선별 수주로 전환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형 사업장 여러 곳이 휘청이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산업 자체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어서 시장에서 자금 조달도 예전 같지 않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는 지난 7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재발행을 포기하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고 건설사의 회사채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아 흥행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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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주공 사태로 인해 건설사는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대주단은 서울 핵심지역에 1만 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장이지만 사업비 7000억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자 연장을 거절하고 자금을 회수했다. 시공사와 조합의 공사비 갈등으로 리스크가 부각됐고 한 번 중단된 공사 현장은 또 다른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합이 사업비 7000억원을 갚지 못하면 연대 보증을 선 5개 건설사가 대위변제를 해야 한다. 조합은 급한 대로 시공단이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통해 자금을 상환했지만, 대출 기간이 오는 10월28일까지로 이후 자금 플랜을 또다시 짜야 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잿값은 오르고 금융비용 부담도 대폭 늘었다"면서 "공사비 인상 요구와 함께 빠르게 공사비 지급이 되지 않을 경우 공사 중단을 선언하는 건설사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