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콕스, 韓·日 당뇨병 게임체인저 부각...내년 1월 임상3상 결과 발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9.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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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콕스, 韓·日 당뇨병 게임체인저 부각...내년 1월 임상3상 결과 발표


의약품 유통 및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인 메디콕스 (664원 ▼9 -1.34%)가 한국과 일본에서 '국민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메디콕스는 7일 나스닥 상장사인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Oramed Pharmaceuticals, 이하 오라메드)와 제2형 당뇨 경구용 인슐린 'ORMD-0801'의 한국 독점 유통권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1800만 달러(약 250억원) 수준이다.



메디콕스는 오라메드로부터 10년간 ORMD-0801 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오라메드에 지급하는 마일스톤은 임상 결과에 따라 단계별, 품목 허가 일정에 따라 지급할 예정이고, 로열티는 매출액 대비 산정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구조다. 메디콕스는 연말 본 계약을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번 계약에는 국내 계약 후 일본 내 제품 유통 관련 추가 권리 부여 내용을 담고 있다. 메디콕스는 일본 독점 권리와 관련해 구체적인 마일스톤 및 로열티 비율을 오라메드와 논의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오라메드는 경구용 인슐린 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ORMD-0801은 미국 전역 96개 임상 사이트에서 7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임상 3상으로, 오는 2023년 1월 톱라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ORMD-0801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부작용인 체중증가, 저혈당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사제 인슐린과 비교해 효능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콕스는 한국과 일본의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에 달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65세 이상이 39.2%였고, 65세 이상 여성은 2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일본은 당뇨병을 앓는 인구가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ORMD-0801이 타깃으로 하는 제2형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고혈당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들은 적극적인 혈당 조절을 하기 어렵고 고혈압, 뇌졸중 등의 동반 질환과 우울증, 요실금 등의 기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메디콕스는 내년 1월 오라메드의 임상 결과 발표에 맞춰 ORMD-0801의 한국과 일본 출시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의 대형 제약사와 유통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콕스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 및 신약 개발 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며 "ORMD-0801 외에도 관계사 메콕스큐어메드를 통해서 항암제 및 천연물 신약, 합성신약, 투여경로변경 신약을 개발 중이고, 의료용 대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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