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잡고 버텼다" 포항 지하주차장 2명 극적 생존…6명은 심정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9.0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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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 생존자 1명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경북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 생존자 1명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경북소방본부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수색 중 발견한 여성 생존자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후 소방당국이 경북 포항시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수색 중 발견한 여성 생존자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2명이 생환했다. 다른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총 8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2명, 사망 추정 상태는 6명이다.



전날 오전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주민들이 갑자기 들어찬 물로 인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가장 먼저 저녁 8시15분쯤 전모씨(39·남)가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냉·온수 배관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구조됐다. 전날 오전 7시41분 119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 12시간여 만이었다.



밤 9시41분 김모씨(52·여)도 배관 위에 누워 있다가 수색 중이던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돼 안전하게 물 밖으로 나왔다.

이후 발견된 실종자 6명은 모두 심정지 또는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 밤 10시2분과 10시6분, 10시9분쯤 각각 발견된 권모씨(65·여)와 남모씨(68·남), 신원 미상의 5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였다. 이들 중 1명은 기존 실종자 명단에 없던 사람으로 확인됐다.

실종 신고 접수 다음 날인 7일 0시27분, 0시30분, 0시35분쯤 남성 3명이 각각 발견됐다. 이들도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배수를 끝까지 다 해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며 "오전 3~4시 정도 되면 주차장에 찬 물 깊이가 무릎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여 그땐 수색 인력들이 도보로 수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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