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LPG 소비량은 7965만6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1분기 천연가스 대체제로서 LPG 수요가 급증한 것이 소비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다. 주요 고객사인 석유화학업계 시황이 안 좋아지면서 2·3분기엔 산업체 수요가 줄었지만 동절기인 4분기엔 다시 큰 폭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9월분 가스 도매가격도 Gcal(기가칼로리)당 14만4634원을 찍으며 지난달보다 13.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의 2.4배 수준이다. 가스 도매가격은 6월 7만7000원에서 7월 9만1000원, 8월 12만7000원에 이어 9월 14만원을 돌파하며 무섭게 오르고 있다.
혼입하는 LPG 물량은 약 80만톤으로 추정된다. 연간 LPG 소비량이 1000만~1100만톤 임을 고려했을 때 7~8%의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SK가스, E1 등 LPG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가스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산업체향 공급이 1분기 9만톤 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05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대신 LPG를 사용하는 경우는 늘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라 LPG 공급량은 수요를 초과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LPG협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LPG 생산량은 3억3000만톤으로 수요량 3억1700만톤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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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은 지난달 천연가스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LPG로 전력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에보닉은 LPG는 천연가스보다 열량이 높아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보닉은 가스화력발전소 수요의 40%를 LPG로 대체해 전기를 생산한다.
다만,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으로 가동률을 줄이는 것은 여전히 LPG업계의 고민으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엔 난방 수요도 크고 천연가스 LPG 혼입도 예고돼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산업체 고객인 석유화학업체들이 시황이 악화되면서 2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줄이고 있어 실적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