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전자 경영정상화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2.09.0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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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 그룹 계열사 위니아 전자 직원들이 불안에 떤다. 월급을 줄 수 없으니 몇 달 쉬다 오라는 회사의 권고를 받았다. 이미 일한 대가로 받는 월급도 한달씩 미뤄졌다. 먼저 회사를 떠난 전 직원들도 고통을 겪는다. 퇴직금을 받지 못한 때문이다. 회사는 이제 대놓고 '해고'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위니아전자가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위니아전자는 최근 △임원 급여 50% 반납 △무급휴직(1~4개월) △희망휴직(희망퇴직) △계열사 간 전적 등 조치를 취했다. 월급이 비교적 낮은 주니어급 직원들만 '살생부'에서 빠졌다. 직원 24명이 위니아에이드 (1,691원 ▼136 -7.44%) 등 그룹 계열사로 소속을 옮겼다.



임직원의 '살을 깎는' 구조조정은 박현철 대표가 취임한 지난 5월 이후 수위가 높아졌다. 박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 방안의 일환으로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연차사용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PEF(사모펀드) 출신 M&A(인수·합병) 전문가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존스데이, 베이커앤드맥켄지 등 글로벌 하우스에서 M&A와 기업자문 경력을 쌓았다. 박 대표는 PEF 자베즈파트너스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자베즈는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의 형 박영호씨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회사다.



박 회장은 박 대표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위니아전자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위니아홀딩스 대표도 겸하고 있다. 위니아홀딩스는 대유위니아 그룹이 2018년 2월 동부대우전자를 1200억원에 인수할때 만든 SPC(투자목적회사)다.

인수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순손실은 1000억원대, 2017년부터 5개년 누적순손실은 2700억원대에 달했다. 전체 매출의 75%가 해외에서 나오는 사업구조상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수 후 수년 내 엑싯(투자금 회수)을 목표로 하는 PEF는 효율성을 명분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경향이 있다. 챙길건 챙기고 버릴건 버린다. 다만 구조조정이 사람에 국한되는 것은 안타깝다. 일단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우전자 출신' 직원들은 생계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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