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씨엠에스, '전기차 핵심' 13조 SiC 전력 반도체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09.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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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SiC 기판 제조사에 재료 공급 예정, 바이러스 사멸 램프 이어 성장동력 확보

나노씨엠에스 (10,460원 ▲110 +1.06%)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용 재료를 공급한다. 2030년 13조 시장으로 성장하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6일 나노씨엠에스는 대만 SiC 기판 제조사에 전력 반도체용 재료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 수소차, 5G(5세대이동통신망) 등의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SiC 전력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10배의 전압과 수백도의 고열을 견딜 수 있고, 두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으로 고전압을 필요로 하는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SiC 전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18년 전 세계 최초로 테슬라가 SiC 전력 반도체를 탑재 시켰고, 이후 현대차 GM 등이 채택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체 전기차의 3분의 1이 SiC 전력 반도체를 사용 중이고, 2025년이면 전체의 60% 수준까지 채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은 2020년 약 7억 달러(약 9560억원)에서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6680억원) 규모로 연 평균 32%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SiC 전력 반도체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은 일본 로옴, 독일 인피니언, 미국 크리 등 소수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다. 이에 SK실트론, DB하이텍, LX세미콘 등 중견 반도체 기업들이 SiC 전력반도체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3년 설립된 나노씨엠에스는 지폐,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보안인쇄에 적용되는 나노 소재 개발 회사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바이러스 사멸램프인 플라즈마 가드222를 선보였고, 이번 SiC 전력반도체용 재료 공급 등으로 매출 다각화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을 성장기회로 보고 기술력 확보에 나서는 만큼 나노씨엠에스에 대한 재평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씨엠에스 관계자는 "현재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SiC 반도체 재료 부문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공급을 바탕으로 나노소재 전문기업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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