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더블엔씨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19일 니콘내콘 운영사 더블엔씨에 따르면 니콘내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75만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누적 회원 수는 1년 전 대비 56% 늘어난 57만명을 기록했다. 월간 이용자수(MAU)는 18만명으로 늘었다. 2017년 2월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020억원, 연평균 성장률 160% 이상 달성했다.
박 대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이다. '경제박사'로 불리는 그에게 기프티콘 시장의 '나홀로 성장'은 예측된 것이었을까. 그건 또 아니란다. 그저 2016년에 '안쓰고 묵혀둔 기프티콘을 중고로 사고 팔순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던 아이템이다. 곧 불어닥칠 불황 속에 기프티콘과 같은 알뜰소비 상품이 대세를 이룰 거라는 건 그도 예상 못했던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앞서 한번 쓰라린 경험을 했다. 2018년 더블엔씨 설립 전 개인 화가 미술품을 전시한 갤러리 카페 프랜차이즈와 최근 인기인 틱톡과 같은 숏폼 커뮤니티 플랫폼 스타트업 '글루비'를 창업한 이력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창조경제' 관련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수상한 사업아이템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아이템'이 돼 버렸다. "사업 취지는 좋았으나 당시 수익이 명확한 BM(비즈니스모델)이 없었던 게 패착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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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티콘 시장 확대에 따라 사이트 방문객 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통계청에 발표에 따르면 기프티콘 시장규모는 2020년 4조 2000억원에서 2021년 6조로 연평균 4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방식인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곳이 늘면서 바코드 형식의 상품권인 e-쿠폰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시장 덩치를 키웠다. 기프티콘 선물서비스도 급증했다. 박 대표는 "종합 e커머스 뿐 아니라 올리브영과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 다양한 업체들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금액형 상품권과 제품, 배송 서비스 교환권처럼 소비자 니즈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기프티콘의 등장도 한몫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니콘내콘은 단순한 거래사이트가 아니다. 예컨대 기프티콘 판매 예측량에 따라 합리적 거래가를 책정해주는 매입가·판매가 자동 조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프티콘 거래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이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검수 및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갖췄다. 다시 말해 사기 피해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 제휴사에는 소비자 데이터 트렌드를 바탕으로 전략적 프로모션 활동을 지원한다. 이런 기능 덕분에 니콘내콘의 재방문율은 지난 3월 기준 68%, 재구매율은 79%에 이른다.
올 하반기엔 '지도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블엔씨와 제휴가 돼 있는 A지점에서 식사, B지점에서 커피를 마셨다면 A,B지점간 거리를 측정해 일정 기준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자 취득도 계획하고 있다. 만약 직장인 김씨가 A카페를 자주 간다고 치면 이곳에서 한 달간 쓴 지출액과 니콘내콘에서 기프티콘을 구매해 쓴 지출액을 비교 제시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용자가 한달에 쓰는 돈이 약 30만원이고, 여기서 10만원 정도를 아껴 저축하고 싶다는 목표치를 설정하면 지난달 지출액을 전부 분석해 이런 쿠폰을 미리 구매해 쓰면 10만원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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