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2.09.05.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 오름세를 부채질할 요인도 적지 않다. 우선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의한 농수산물 작황 악화가 우려된다. 힌남노의 중심기압(5일 오전 3시 기준)은 935hPa(헥토파스칼)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 피해가 과거 한국을 강태했던 사라(1959년, 최저 중심기압 951.5hPa)나 매미(2003년, 954hPa) 때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적이다.
천소라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태풍으로 농축수산물 작황 악화, 시설물·도로 피해에 따른 일부 품목의 생산·수급 차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석이나 태풍이 물가의 방향을 바꾸는 수준까진 아니겠지만 일시적 교란 요인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석을 앞둔 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9.05.
내년에는 택시요금, 건강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료 산정에 활용되는 건강보험료율을 1.49%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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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월을 물가상승률의 '정점'이라고 평가하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태풍과 추석,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지난달을 정점으로 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물가 안정 대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대안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소라 연구위원은 "물가는 한두달 더 지켜봐야 추세적으로 꺾이는지 상승세가 남아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