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인데..반년만에 기업가치 1兆→2兆 껑충 뛴 이 회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홍효진 기자 2022.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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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클라우드, MBK-IMMPE로부터 4500억 유지... 기업가치 6개월 전 1조원대에서 2조4000억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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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클라우드 관리 사업)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450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단일 투자 건 중 가장 큰데다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 위축 속 대규모 투자유치여서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IMM PE(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2000억원 등 총 4500억원을 투자받았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업가치는 2조4000억원으로 올라갔다. 누적투자금은 8000억원이 넘는다.



앞서 지난 2월 중순 KT가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출자해 8%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당시 KT의 투자로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중 처음으로 유니콘(비상장 기업 중 1조원 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 반열에 올랐다. 다시 반년여만에 기업가치가 2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셈이다.

이는 최근 고환율과 금리인상 등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 당시 유동성효과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 치솟았던 컬리와 빗썸, 야놀자, 당근마켓 등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일부 기업은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거나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 안팎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는 여타 유니콘들과 달리 매출·이익 증가세를 숫자로 보여주며 시장의 기대치 이상을 충족시켜왔다는 데서 차별화된 투자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은 올해 4820억달러(약 593조원)에서 2025년 8375억달러(약 1032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연간 18%씩 성장하고 있다.

2001년 3월 설립된 메가존은 2012년 세계 1위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자)인 AWS(아마존웹서비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고 2018년 7월 AWS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메가존클라우드를 만들었다. 고객사의 전산 시스템을 AWS, KT 등 CSP 업체의 클라우드 망으로 이전시켜주고 이를 관리하는 서비스가 메가존클라우드의 주력 사업이다.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 및 100여 곳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에 있어 글로벌 수준의 기술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년째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DT(디지털 전환)의 핵심 밸류체인에 있는 셈이다.
투자 혹한기인데..반년만에 기업가치 1兆→2兆 껑충 뛴 이 회사
분할 첫 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메가존클라우드의 매출은 885억원이었으나 2021년 4596억원으로 4년만에 매출이 6배 성장했다.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도 커졌다. 메가존클라우드의 선전에 메가존 그룹 내 계열사 연간 매출은 2018년 2050억원 수준에서 2021년 9300억원으로 4.5배 늘었다. 올해는 1조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투자유치로 추가 도약의 발판을 다질 방침이다. 안성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과 올초 KT로부터의 투자를 통해 확보한 약 6000억원의 자금은 대부분 추가 성장을 위한 투자 및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외에 데이터·AI(인공지능),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할 예정으로 2024년으로 계획한 IPO(기업공개) 전까지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경쟁력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국, 캐나다,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일본,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 지사들과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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