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에 발목 잡힌 코스피…환율은 연고점 경신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9.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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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뉴스1/사진=뉴스1


유럽이 한국 증시를 짓눌렀다. 러시아가 독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게 불안을 키웠다. 에너지 공급난 우려에 따른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외국인 수급 불안 등이 모두 등장했다. 강보합으로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원 오른 1371.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만의 최고치다.
러시아 국영 기업 가즈프롬의 독일향 가스 공급 무기한 중단에 유로존 침체 우려가 증가했다.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시장의 초점은 '에너지'로 쏠린다. 한국 증시를 끌어내린 유럽 에너지 공급난 우려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증시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의 동절기 천연가스 비축분 소진 이후 중국의 가스 재고 확보 움직임 등에 따라 에너지발 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현지 시각) 열릴 예정인 OPEC+회의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얼마전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감산 의지까지 내비친 가운데 10월 생산량 규모를 어떻게 결정할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 가능성, G7 재무장관들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합의 등 국제 유가 민감도를 높일 만한 이슈가 많아졌다"며 "결국 다시 한 번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시장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3포인트(-0.24%) 내린 2403.6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72억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1341억원 순매수 했다. 개인은 6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 (250,000원 ▼2,500 -0.99%)(+1.78%)가 오르는 등 자동차주는 강세였다. 정부의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규제 개선의 기대감,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 등이 반영됐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41,000원 ▼500 -0.21%)(4.34%), 한국항공우주 (52,500원 ▼100 -0.19%)(+1.98%), 현대로템 (41,150원 0.00%)(+0.99%)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며 운송장비 업종도 1.14% 올랐다.


현대제철 (31,450원 ▼150 -0.47%)(+2.86%), POSCO홀딩스 (392,500원 ▼3,500 -0.88%)(+2.64%) 강세에 철강금속 업종은 1.34% 상승했고 삼성증권 (37,350원 ▲100 +0.27%)(+1.05%), 키움증권 (128,700원 ▼1,800 -1.38%)(+0.98%) 강세에 증권업은 0.74% 상승했다.

반면 HMM (14,850원 ▼100 -0.67%)(-3.51%) 등 해운주 약세로 운수창고 업종은 2.20% 하락했는데, 경기 침체 우려에 해상운임지수가 하락하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월 대비 44% 하락해 운송수지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약품은 2.32% 하락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2.74%)와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4.50%)가 하락한 것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5포인트(-1.84%) 내린 771.4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34억원, 기관은 231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52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통신서비스가 1.61% 올랐고 기타제조가 3.15% 하락했다. 펄어비스 (30,600원 ▲650 +2.17%)가 1.85% 상승했고 HLB (109,600원 ▲1,100 +1.01%)는 4.8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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