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자사가 개발하는 HIV-1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STP0404의 임상 2a상 시험 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HIV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아직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STP0404가 주목되는 이유는 전임상 연구에서 에이즈 '완치'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STP0404는 타사 경쟁 약물 대비 훨씬 적은 용량으로 체내 바이러스 활성률을 50% 이상 감소시켰다.
시장에 출시된 인테그라제 효소 억제제 치료제는 MSD의 '랄테그라비르'와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엘비테그라비르'가 있다. 이들 치료제는 독성 이슈가 있으며 약물 내성률도 약 10%로 알려졌다. STP0404는 인테그라제 효소 비촉매 부위에 결합해 안전성과 내성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65명의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STP0404 투약 후 총 28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대부분 두통, 설사와 같은 경미한 이상반응이었다. 중증 이상의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용량 상승 시험에서도 유의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최대 약물 용량을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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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P0404는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이는 장기지속형 제제로도 개발된다. 환자는 에이즈 치료제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약물 투여 기간이 길고, 횟수가 적을수록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높아져 치료가 더 쉽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연 2회 투약 제제인 '레나카파비르'를 최근 유럽에서 출시했다"며 "향후에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알약보다 투약 횟수를 대폭 줄인 장기지속형 제제가 HIV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STP0404의 장기지속형 제제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월 1회 투약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