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출시되는 인디게임의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북미 PC·콘솔 이용자 중 인디게임 이용자는 13%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17%로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액션 게임이나 캐주얼, RPG(롤플레잉 게임) 등 주류 장르 이용자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업계는 인디게임 시장 부흥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대형 테크 기업의 인디게임 지원 정책이라고 지목했다. 게임 플랫폼을 갖고 있는 MS와 소니, 닌텐도,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도 인디 개발자 지원 정책과 플랫폼 수수료 감면 등으로 지원 중이다.

두 행사 모두 대형 게임사와 게임플랫폼사가 지원하면서 규모를 키워갔다. 엔씨소프트 (315,000원 ▲4,000 +1.29%)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등 대형 게임사의 지원을 받은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도 15개국 개발자들이 참여해 130여 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특히 참가사 중 31%인 40개 회사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부터 자체 인디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며 인디게임 산업 성장에 힘쓰고 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중소형 게임사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탑3에 올랐던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HIDEA)가 네오위즈 (47,850원 ▼1,150 -2.35%)로부터 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수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고양이와 스프는 일간 활성 사용자(DAU) 100만명,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을 기록하며 인디게임으로 드물게 큰 성공을 거뒀다. 네오위즈는 2019년 인디게임 '스컬'을 퍼블리싱하며 인디게임 전문 발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대형 게임사들이 인디게임에 투자하는 이유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NAVER (200,500원 0.00%))나 카카오 (56,400원 ▼100 -0.18%) 등 대형 ICT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처럼 게임사들도 인디게임사를 지원하거나 협업·M&A 등을 통해 새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가 폴가이즈의 개발사 미디어토닉을 인수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도 네오위즈나 카카오게임즈 등이 중소 개발사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