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새 게임 품는다…인디게임 키우는 대형 게임사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09.0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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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등록된 게임 중 98%는 인디게임
주류 게임에 염증 느낀 이용자들 새로움 찾아
대형 개발사 지원으로 인디게임 산업↑
구글·엔씨·스마일게이트 등 행사 지원·M&A 활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부산인디게임커넥트 페스티벌. /사진=스마일게이트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부산인디게임커넥트 페스티벌. /사진=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업계에 투자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인디게임'이 게임산업의 한 축으로 떠올라서다. 대형게임사들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나 FPS(1인칭 총쏘기게임) 등 특정 장르에 집중하는 데 반해, 인디게임에서는 장르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탄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비디오게임 전문 리서치 기업 VG인사이트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된 인디게임은 1만1773개로 8000개였던 2019년보다 50%가까이 늘었다. 같은 해 스팀에 올라온 전체 게임 중 98%가 인디게임이기도 했다.

단순히 출시되는 인디게임의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북미 PC·콘솔 이용자 중 인디게임 이용자는 13%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17%로 비중이 증가했다. 반면, 액션 게임이나 캐주얼, RPG(롤플레잉 게임) 등 주류 장르 이용자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지난 5월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에서 주류 게임에 지친 이용자들이 인디게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내 소액 결제 시스템 및 확률형 아이템 등 비즈니스 모델에 치중하게 된 주류 게임 시장에 이용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콘진원은 이어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1인 개발자와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도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인디게임 시장 부흥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대형 테크 기업의 인디게임 지원 정책이라고 지목했다. 게임 플랫폼을 갖고 있는 MS와 소니, 닌텐도, 앱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도 인디 개발자 지원 정책과 플랫폼 수수료 감면 등으로 지원 중이다.

지난 3일 열린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사진=구글지난 3일 열린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사진=구글
국내에서도 대형 게임사의 인디게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과 부산에서는 인디게임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서울에서는 지난 3일 제7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이, 부산에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제8회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두 행사 모두 대형 게임사와 게임플랫폼사가 지원하면서 규모를 키워갔다. 엔씨소프트 (201,500원 ▼3,500 -1.71%)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등 대형 게임사의 지원을 받은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도 15개국 개발자들이 참여해 130여 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특히 참가사 중 31%인 40개 회사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부터 자체 인디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며 인디게임 산업 성장에 힘쓰고 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중소형 게임사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탑3에 올랐던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HIDEA)가 네오위즈 (22,900원 ▼200 -0.87%)로부터 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수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고양이와 스프는 일간 활성 사용자(DAU) 100만명,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을 기록하며 인디게임으로 드물게 큰 성공을 거뒀다. 네오위즈는 2019년 인디게임 '스컬'을 퍼블리싱하며 인디게임 전문 발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대형 게임사들이 인디게임에 투자하는 이유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NAVER (199,900원 ▼600 -0.30%))나 카카오 (57,100원 0.00%) 등 대형 ICT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처럼 게임사들도 인디게임사를 지원하거나 협업·M&A 등을 통해 새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픽게임즈가 폴가이즈의 개발사 미디어토닉을 인수한 것과 같이 국내에서도 네오위즈나 카카오게임즈 등이 중소 개발사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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