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 매달 20명씩 목숨 잃는다…안전담당자 턱없이 부족해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2.09.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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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건설용 리프트 기둥이 옮겨지고 있다. 2022.1.28/뉴스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건설용 리프트 기둥이 옮겨지고 있다. 2022.1.28/뉴스1


최근 3여년간 전국 건설현장에서 사망자 수가 평균 240여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고 작은 건설현장에서 매달 20여명씩 목숨을 잃는 꼴이다. 사망사고를 포함해 전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4만7000건을 웃도는 상황에서 현장 안전을 관리·점검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학용 의원(국민의힘)실에 국토안전관리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7월) 건설사고 인명피해는 2915명, 사망자는 116명으로 집계됐다. 법 개정에 따라 2019년 7월 이후 국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건설공사안전관리종합정보망(CSI)에 모두 신고된다.



CSI 집계 이후 2019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여 동안 집계된 건설사고 건수는 모두 4만7947건이다. 누적 인명 피해는 1만6080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733명이다. 집계를 시작한 이후 해마다 평균 244명 이상이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7~12월) 112명(전체 2615명), 2020년 250명(5063명), 2021년 255명(5487명)으로 나타났다.

100대 건설사 현장서도 사망사고 지속…안전관리원 1인당 현장 100여곳 점검해야
'건설 현장' 매달 20명씩 목숨 잃는다…안전담당자 턱없이 부족해
올해 사망자(116명)는 1분기에 72명, 2분기에 44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도 포함됐다. 해당 현장 사망자는 1분기 14명(7개사), 2분기 9명(8개사)으로 확인됐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대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롯데건설, 디엘이앤씨, 두산건설, 한라, CJ대한통운, 강산건설 등이다.



현대건설 현장에서는 4분기 이상 연속으로, 디엘이앤씨 건설 현장에서는 3분기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나왔다.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에는 광주아파트 붕괴 등의 중대한 건설사고가 터졌다. 국토교통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에 대해서 이달까지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HDC현산 등 일부 현장에 대해서는 정밀점검을 진행 중이다.

건설현장 사고가 반복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부족한 안전관리 인력이 꼽힌다. 건설현장에 비해 안전 점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실정이다. 국내 전체 건설현장은 15만8589개소다. 1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이 14만5752개소로 전체의 91.9%를 차지한다. 반면 현장 안전을 점검할 국토안전관리원 소속 인력은 지난해 133명, 올해 159명에 불과하다. 1인당 점검 현장 수가 100여개에 달한다.

건설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인명피해 사고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안전점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용 의원은 "하루에도 수십 건의 건설사고가 발생하고 매달 십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데도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선 과도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조치가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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