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꽃피는 임플란트…오스템임플·덴티움 주가 'UP'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9.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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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 꽃피는 임플란트…오스템임플·덴티움 주가 'UP'


올해 초 횡령 사건이 터졌던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중국의 VBP(물량기반조달)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증권가에선 VBP 정책이 오스템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에게 매출 성장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서 이번 하반기 매출 성장도 가능하다며 이들 업체를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5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 보다 100원(0.07%) 상승한 13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4.35% 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14만3900원)를 새로 썼다. 덴티움 (133,400원 ▲3,400 +2.62%)은 이날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30, 31일 5%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26일부터 기타법인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7거래일 동안 기타법인은 6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등이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임플란트 업체들의 주가가 뛴 건 중국의 VBP 정책 시행 영향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VBP 정책은 중국 정부가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직접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제도다.

임플란트 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임플란트 수출액은 2349만달러로 전체 국내 임플란트 수출액(5719만달러)의 약 41%를 차지한다.

앞서 VBP 정책 논의가 나왔을 땐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오며 이들 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다. 정부가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가격도 크게 낮아져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VBP 정책이 오히려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공급가격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낮아 단가 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재 VBP 정책이 일부 중국의 국·공립 의료기관만 시범 운영되고 있어 민간 의료기관으로의 공급 비중이 큰 국내 업체들에겐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VBP 시행은 오히려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이 국·공립 의료기관으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스트라우만, 노벨과 같이 프리미엄 임플란트를 주로 납품하는 서구권 업체들이 VBP 시행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선 국내 임플란트주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발표된 1,2분기 실적도 좋았고 VBP가 임플란트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횡령사건이 발생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도 중국, 러시아, 북미 지역 등에서의 매출 신장으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31.7% 상승한 2654억원, 영업이익은 64.2% 증가한 56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를 위협할 만한 중국 현지 브랜드는 확인되지 않았고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며 의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임플란트 특성상 당분간 VBP 정책 시행이 오스템임플란트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하이오센으로 프리미엄 분야 진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고 강력한 직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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