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2 전차·FA-50 공격기 핵심부품사 '코츠' 상장 추진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9.06 11:00
글자크기

TS인베스트먼트, 250억 '잭팟' 예고

/그래픽=윤선정 인턴기자/그래픽=윤선정 인턴기자


K-방산 핵심부품사 코츠테크놀로지(이하 코츠)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코츠는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 등에 차량·비행제어컴퓨터와 영상레이더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폴란드의 20조원대 K-방산 거래 계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코츠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1999년 5월 설립된 코츠는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업체다. 대형 방산업체 LIG넥스원 (162,300원 ▲4,200 +2.66%) 출신인 조지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코츠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140여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만 50~60명에 달한다. 코츠가 K2와 FA-50에 공급하는 차량·비행제어컴퓨터와 사격통제컴퓨터 등은 록히드마틴, 보잉 등 글로벌 군수업체의 기술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3년, 2015년, 2021년 K2 전차 양산 때마다 코츠가 핵심부품 공급을 도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의 대규모 K-방산 계약으로 코츠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달 한국과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규모의 총괄계약을 맺었다. 총괄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사상 최대인 20조원대 방산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2와 FA-50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코츠가 얻을 반사이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코츠의 상장 추진으로 벤처캐피탈(VC) TS인베스트먼트 (1,258원 ▼7 -0.55%)의 투자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으로 코츠에 104억원을 투입해 기존 주요주주들의 지분(40.9%)을 인수했다. 최근 일부 지분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26.4%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상장 시 코츠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TS인베스트먼트가 최초 코츠에 투자했을 당시 기업가치가 2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배 이상인 약 250억원의 회수 실적이 기대된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코츠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복잡하게 얽혀있던 주주 관계를 조 대표 중심으로 정리하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에는 방위 산업계 베테랑 영업 전문가를 영입해 코츠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편 TS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 펀드를 운용하며 VC 업계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소형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IPO 혹은 매각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성티피씨 (7,440원 ▼680 -8.37%)에이프릴바이오 (14,260원 ▼440 -2.99%) 등이 대표적이다. TS인베스트먼트가 주요주주로 있는 두 회사는 최근 모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