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붓질 한 번 안했는데…" 美미술전 우승 'AI 그림' 논쟁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2.09.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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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사진=뉴시스(제이슨 엘런 디스코드 캡처).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사진=뉴시스(제이슨 엘런 디스코드 캡처).


미국 미술전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그림이 우승을 차지하며 'AI 예술성'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3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이 AI로 제작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런은 텍스트로 설명문을 입력하면 이를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생성했다. 이런 방식으로 얻은 작품 중 3개를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이 중 하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AI 프로그램 활용은 결격 사유가 아니다. 해당 미술전의 '디지털 아트' 부문 규정은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색깔을 조정하는 등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를 인정하고 있다.

앨런이 자신의 우승 소식을 소셜미디어 디스코드에 올리고, 해당 내용이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예술가가 단 한 번의 붓질조차 하지 않은 작품이 우승을 차지하는 게 정당한가",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작품으로 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일부 예술가는 앨런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앨런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애초에 자신은 대회에 작품을 제출할 때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해 AI로 작품을 생성했다"며 작품의 출처를 속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람회를 감독하는 콜로라도 농업부 측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앨런이 작품을 제출할 때 AI 프로그램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해당 부문 규정도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그 어떤 예술 행위도 용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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