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에서 친환경까지…삼성전자 "에너지효율 1위 가전기업 될 것"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한지연 기자 2022.09.05 11:00
글자크기

[IFA 2022]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브리핑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박찬우 부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왼쪽)과 박찬우 부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CX(고객경험)팀장(부사장)과 박찬우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로 전력 사용량을 에너지 소비효율 규격 기준에서 정한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효율화한다는 게 목표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결합한다.



에너지 효율 높인 제품으로 환경·경제적 부담 모두 줄여
특히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은 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유럽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다. 영국의 경우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7월 기준 가스 값이 280% 올랐다. 소비자들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가전 에너지 등급 기준 역시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참가에 앞서 유럽의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나 더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세탁기는 에너지 등급 최고 등급인 A등급보다도 에너지 사용량이 10% 적다. 스마트 싱스 에너지 서비스에서 'AI 에너지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세탁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다.

세탁기는 최대 70%까지 절감이 가능하며, 냉장고는 올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 활용과 온도 조절을 통해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최고 에너지 효율' 냉장고와 '최고 에너지 절감' 세탁기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된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 가운데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 등급인 '1등급'을 취득한 제품 비중은 냉장고 78%(이하 지난해 기준), 세탁기 68%, 건조기 100%를 차지한다.


양혜순 부사장은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환경에 대한 부담을 함께 줄이는 매우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만든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만든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연결성 확보로 에너지 관리까지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역시 에너지 저감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가전의 에너지 소비량을 알려주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에너지 절약 모드 등을 통한 적극적 관리까지 가능해졌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로 냉장고는 10% 에너지 사용량을 추가 절감할 수 있고, 세탁기는 60%, 건조기 35%, 에어컨 20%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냉장고는 내년 25%까지 절감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9만MWh(메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500MW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또한 연간 저감되는 최대 탄소배출량은 약 9만톤으로, 축구장 1만개(약 8000ha(핵타르))또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소나무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연결률을 지속 확대한단 계획이다. 유럽에서 내년 말까지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에는 와이파이(Wi-Fi) 기능을 적용한다. 현재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박찬우 부사장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많아질수록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절감을 위한 유용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유기적 연결성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제로 에너지 홈'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를 각 가정에서 직접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주거'를 만들기 위해 태양광 패널 전문업체인 '한화 큐셀' 과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선도 브랜드인 SMA와 협력하고 있다. 이같은 협업을 통해 영국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에토피아그룹'이 공급하는 6000세대에 넷 제로 홈 구축에 필요한 홈IoT(사물인터넷) 솔루션과 EHS(에어컨),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스웨덴 친환경 주택 개발업체인 'S 프로퍼티스 그룹이 공급하는 2000세대 규모의 스마트 빌리지 구축에 필요한 홈 IoT 솔루션과 가전제품을 글로벌 홈네트워크 업체인 ABB와 협업해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한국 최초로 구축되는 스마트시티인 '부산 에코델타시티(EDC)'에 15종의 가전제품을 공급해 입주자들이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전력 소비량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