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당제약 측은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해외 백신 전문회사로부터 2세대 유니버스(브로드 스펙트럼) 백신을 개발 중이었으나 파트너사의 의견에 따라 개발 협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개월간 기대감을 지핀 삼천당제약의 코로나19 백신 투자 유치는 무산됐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5월 7일 "국제민간기구인 CEPI(감염병혁신연합)의 코로나 백신 펀딩 프로그램에 지원을 신청했고 현재는 해외 파트너사와 해당 제품의 임상비용 전액 부담을 포함한 비즈니스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는 첫 해명 공시를 냈다. 이후 "코로나 경구용 백신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올해 1월), "유니버스 백신 개발에 합의"(5월), "유니버스 백신 원료물질에 대한 비임상 결과 수령, 결과 검토 후 계약 및 임상에 대한 사항 논의"(6월) 등 총 7번의 해명 공시를 낸 바 있다.
이후 "텀시트 초안 전달 후 세부내용 및 임상일정 등 협의를 지속 진행 중", "파트너사는 중국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인 통화동보이고, 중국 내 임상 및 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을 파트너사가 전액 부담한다는 텀시트 체결", "휴먼 스터디 관련 CRO(임상시험수탁기관)사와 계약 체결", "비임상 완료해 시험결과를 파트너사에 전달", "계약서 초안 작성 및 파트너사와 협의 시작", "2개월간 협상에서 마일스톤 지급방식 및 지급기한 등 확정, 로열티 정산 범위 등 의견 조율", "경구용 인슐린의 휴먼 파일럿 스터디는 4월 15일 종료했고 최종 보고서를 향후 전달받을 예정" 등 총 8번의 해명 공시를 냈다.
동일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는 첫 한 번만 의무다. 이후엔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하면 된다. 이에 대부분 기업들은 동일한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1~2번 정도 낸다는 전언이다.
잦은 해명 공시에 주주들은 일찌감치 피로감을 드러냈다. 작년 5월 5만원대이던 주가는 올 초 3만원대로 내려앉았고,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투자 유치 무산이 확정된 이후에는 큰 실망감을 표하는 모습이다. 이날 삼천당제약 주주토론방에는 "풍문 게임 끝났나", "회사 신뢰도는 내려갈 곳 없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등 불만이 올라왔다. "최종 보고서를 보낸지 두 달이 넘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경구용 인슐린 투자 유치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는 글도 올라온 상황이다. 현재 인슐린 투자 유치 해명 재공시는 오는 11월 3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