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에 YG까지 모았다…K-POP 팬심 흔들 美 ETF 등장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9.0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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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케이팝(K-POP) 시장이 가파른 확장세다. 약세장 속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 흐름이다. 미국 뉴욕증시에도 관련 ETF가 처음 등장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ANARO Fn K-POP&미디어 (7,315원 ▼155 -2.07%)' ETF는 지난 7월부터 최근 두 달 동안 15.76% 상승했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K-POP&미디어지수'를 추종한다.

구성종목은 하이브 (188,600원 ▼4,100 -2.13%)(22.35%), JYP Ent. (70,800원 ▼1,400 -1.94%)(14.94), 에스엠 (73,600원 ▼900 -1.21%)(11.85%),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0,100원 ▼300 -0.74%)(7.38%) 등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사와 CJ ENM (76,600원 ▼1,800 -2.30%)(9.94%), 스튜디오드래곤 (44,750원 ▼550 -1.21%)(9.12%), 위지윅스튜디오 (2,605원 ▼45 -1.70%)(4.35%) 등 미디어 기업이다.



코로나19(COVID-19)를 지나면서 K-POP 팬덤 규모가 확대됐다. 이 기간 공연 수익이 전무해지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티스트 IP 활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팬 플랫폼 비즈니스가 강화됐고 웹툰, 게임 등 IP를 활용한 수익 모델이 다양해졌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이 우리 삶에 가져온 변화는 플랫폼 영향력 극대화였고 이는 다시 슈퍼 IP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켰다"며 "하이브가 상장과 함께 방탄소년단(BTS)이라는 막강한 IP를 토대로 '플랫폼 회사'를 표방하면서 밸류에이션 레벨업의 단초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IP 수요 확대라는 트렌드에 맞춰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부재한 공연 수익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는 IP의 활용성에 대한 고민을 지속했고 이는 곧 팬덤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며 "앨범 판매량 증가로 대변되는 수익화 시점 조기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블랙핑크, 트와이스, 에스파 등 걸그룹의 선주문 100만장 달성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 특히 올 여름에는 2세대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부터 3세대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Z세대를 중심으로 한 4세대 그룹 있지, 아이브, 뉴진스 등이 걸그룹이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며 활약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그룹 아이브(IVE) 가을(왼쪽부터), 리즈, 원영, 유진, 이서, 레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가진 두 번째 싱글 앨범 'LOVE DIVE(러브 다이브)'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2.4.5/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그룹 아이브(IVE) 가을(왼쪽부터), 리즈, 원영, 유진, 이서, 레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가진 두 번째 싱글 앨범 'LOVE DIVE(러브 다이브)'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2.4.5/뉴스1
엔터사가 보유한 IP는 강력한 충성도를 지닌 소비층 '팬덤'이 있다. 커지는 팬덤 규모와 이들의 구매력이 슈퍼 IP를 보유한 엔터사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결국 슈퍼 IP 라인업을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회사별 실적과 멀티플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미국 시장에도 K-POP에 투자하는 ETF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콘텐츠테크놀리지스(CT)는 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KPOP and Korean Entertainment' ETF를 상장했다. 종목명은 'KPOP'이다.

이 ETF는 CT의 자회사인 CT인베스트먼트가 만든 'KPOP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에는 방탄소년단 기획사인 하이브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디어 기업이 포함된다.

블룸버그통신은 "'KPOP' ETF는 한국 대중음악의 혜택을 받는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첫 번째 펀드"라며 "최근 몇 달 동안 하이브, JYP, SM, YG의 주가는 세계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6월의 최저치에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장원 CT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앞서 K-POP에 투자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자들과 팬들은 그들이 팬심을 갖고 있는 회사에 이 ETF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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