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 겨냥한 '제2중동 붐'으로 무역 보릿고개 넘는다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2022.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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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중동 순방 성과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2.15/뉴스1  (서울=뉴스1) = 정대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중동 순방 성과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2.2.15/뉴스1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수출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일 달러를 겨냥한 '제2 중동 붐'을 노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중동 경제통상 협력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제1차 회의를 열어 새로운 중동 붐 지원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 출범은 최근 고유가와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산업 다각화로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이 유망한 시점에서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중동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 적자액이 94억달러(약 12조원)를 넘어서는 등 관련 통계작성 이후 월별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산업부는 이처럼 무역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을 위기 극복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이번 협의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66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무역 적자액도 247억달러로 연간 역대 최대 적자인 206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부는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 정부 고위급을 대표로 하는 민관 합동 중동 사절단 방문 등을 추진할 예정인데 이번 협의회 논의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달 수출액이 566억7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달 수출액이 566억7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9.01.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수출 활력 제고 및 중동지역 협력 활성화를 위해 무역금융, 물류, 해외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 뿐 아니라 사우디 네옴 시티 프로젝트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은 특히 해외 프로젝트 수주 관련 금융 지원 활성화와 우리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수주 정보 공유를 통해 주요 유망 프로젝트 수주율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관계부처와 관련기관 및 업계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메가 프로젝트, 산업 다각화 협력 수요 등을 발굴하고 국가별 맞춤형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정대진 통상차관보는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은 한-중동 간 경제협력의 성과를 도출할 좋은 기회이므로 정부·기관·기업 등이 '팀 코리아' 자세로 합심해 중동지역 국가들과 협력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의 중동 내 주요 프로젝트 수주, 사우디·UAE·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과의 한-GCC FTA 체결 등 중동 협력이 실질 성과로 이어지도록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엔 산업부, 복지부, 문화부, 대한상의, 코트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건설·플랜트·바이오·수소 등 업종별 협회, 현대건설, 현대ENG, 삼성물산, 삼성ENG, 두산에너빌리티, SK 바이오사이언스, GS에너지, S-Oil, SM Enter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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