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자산운용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 가격 낮아…15만원 적정"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9.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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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율 늘리기 위한 편법으로 오도될 수도"

안다자산운용 "SK케미칼 주식 공개매수 가격 낮아…15만원 적정"


안다자산운용은 2일 SK디스커버리 (45,000원 ▲100 +0.22%)SK케미칼 (57,500원 ▼600 -1.03%) 주식 약 92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주가인 25만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SK디스커버리는 전날 경영성과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SK케미칼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주식 약 92만주를 주당 10만 8800원에 시장에서 공개매수해 SK케미칼을 현재 지분법 평가대상 회사에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본부 대표는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대주주로서 SK케미칼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선택한 것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공개매수 가격이 SK케미칼의 적정 주가인 25만원의 50% 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지난달 SK케미칼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통해 SK케미칼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57,500원 ▼800 -1.37%) 주식 중 일부를 SK케미칼 주주들에게 현물배당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안다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 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의 가치는 약 5조7000억원이고, NAV 방식으로 산정한 SK케미칼의 시장가치는 약 6조60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약 1조6600억원의 4.1배에 달한다.

국내 지주사 평균할인율 40%를 고려하더라도 SK케미칼의 적정주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SK케미칼 주식을 주당 10만 8800원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SK케미칼의 적정 주가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셈이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공개매수 가격은 최소한 적정주가 대비 30~40% 정도 할인을 고려해 15만원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자칫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주주의 노력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을 늘리기 위해 공개매수를 편법으로 사용된 것으로 오도될 수 있다"며 "따라서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K디스커버리측에서 공개매수 가격을 15만원 수준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올려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고 그렇게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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