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드디어 꺾였다"...8월 상승률 5.7%, 7개월만에 둔화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2.09.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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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추석을 열흘 앞둔 30일 서울 중구 중부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2.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추석을 열흘 앞둔 30일 서울 중구 중부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2.8.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5.7%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로 지난달 국제유가 안정세를 보이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다. 통계당국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물가는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로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3.6% 이후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로 오름폭을 키워오다가 7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품목별로 물가상승률은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7.0%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p)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파(48.9%), 포도(22.0%) 등 채소·과실 중심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석유류·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7.0% 오르며 전체 물가를 2.44%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9.7%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0%포인트 밀어올렸다. 구체적으로 경유(30.4%), 휘발유(8.5%), 등유(73.4%) 등에서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초부터 국제유가 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상승세가 잦아들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8.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6.1% 상승해 전체 물가를 1.88%포인트 밀어올렸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전년동월 대비 8.8% 뛰며 전체 물가를 1.12%포인트 올렸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보험서비스료(14.9%), 치킨(11.4%), 생선회(9.8%), 공동주택관리비(4.7%) 등에서 크게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 보면 각각 2.6%, 0.9% 올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석유류·농산물뿐 아니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상당한 수준으로 물가를 끌어올렸음을 나타내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4.0%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물가는 농산물·개인서비스·가공식품 등에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면서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어 심의관은 "최근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증대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의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저효과가 작용하게 되는데다 최근 물가흐름이 역전되지 않는다면 (물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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