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온천여행까지 한 번에…설악산과 동해바다 누리러 가볼까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2.09.04 10:30
글자크기

골프·가족여행 성지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 설해원…골프부터 노천온천까지 웰니스 관광 한 번에

강원도 양양 설해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강원도 양양 설해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강원도는 여행의 성지가 됐다. 당일치기부터 한 달 살기까지 전 국민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호캉스족·캠핑족·등산족·서핑족·낚시족 등 여행의 형태와 구성원도 다양하다. 설악산에서 동해바다까지 각종 명소가 몰려 있는 데다, 물과 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레저가 가능해서다.



2030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지난해 기준으로 500만 명이 넘게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골프 여행지로도 강원도는 유명하다. 높은 고도에 위치해 푹푹 찌는 한 여름에도 서늘한 강원 지역 골프장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진가를 발휘한다. 태백산맥에 걸쳐 있는 강원 지역 골프장들이 골프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다.

최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골프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곳이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양양에 도착한 뒤 빠져나와 양양국제공항에 닿으면 볼 수 있는 '설해원'이다. 배산임수 지형처럼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품은 골프장이다.



설해원을 찾은 골퍼들은 무더위나 혹한 같은 단어를 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7~8월 혹서기에도 섭씨 26도를 넘는 날이 많지 않고, 한겨울에도 동해의 난류 덕에 포근하다. 안제근 설해원 대표는 "폭설만 내리지 않으면 한 겨울에도 골프를 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설해별담 노천탕. /사진=설해원설해별담 노천탕. /사진=설해원
45홀을 갖춘 강원도 대표 명문 골프장이지만 설해원은 골프 여행객의 전유물은 아니다. 당장 이름만 해도 골프장 하면 떠올리는 CC(컨트리클럽)이나 GC(골프클럽) 같은 이름을 따라붙지 않는다. 그저 설해원이란 이름 뿐이다. 설해원의 레저 콘텐츠가 단순히 골프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양양이 젊은 세대가 몰리기 시작하고, 기존에도 중장년층을 비롯한 가족단위 여행객이 자주 찾는 여행지란 점에서 종합휴양시설의 면모를 갖췄단 설명이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가 노천 온천이다. 19억 년 전의 지각변동 에너지를 간직한 편마암과 2억3000년만년 전 마그마의 용틀임으로 형성된 화강암의 미세한 수맥을 넘나드는 물이다. 설해원 관계자는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하루 1500톤(t)씩 공급된다"며 "한 번 쓴 물은 재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낸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한 프리미엄 여행트렌드인 웰니스(Wellness, 신체·정신·사회적 건강) 힐링 콘텐츠인 '면역공방'도 인기다. 천연 암석인 파동석 위에 누워 땀을 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설해원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2 추천 웰니스 여행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설해별담 조감도. /사진=설해원설해별담 조감도. /사진=설해원
안제근 대표는 "독소를 빼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며 "18홀을 돌고 면역공방에서 땀을 뺀 뒤에 노천탕에 몸을 누이면 '이 곳이 무릉도원'이란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백 대신 캐리어를 끌고 강원도를 찾는 가족단위 국내여행객들도 설해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해원에서 대청봉과 동해바다를 함께 조망하는 단독주택단지 '설해별담', 소나무숲과 온천수를 한꺼번에 즐기는 빌라형 단지 '설해수림'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다. 아파트 35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13만2000여㎡의 대규모 부지를 힐링 여행지로 만들 계획이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해 매 계절마다 '풀부킹'을 기록 중인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와 비슷한 콘셉트란 점에서 다양한 국내여행 수요를 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해원 관계자는 "설해수림의 경우 10만㎡를 소나무숲으로 보존하고 나머지 땅에 빌라형 객실 74실을 넣는다"며 "모든 객실에 재활용하지 않은 온천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