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상승을 주도하는 곳은 북미다. 지난해 상반기 2666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322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5819억원으로 국내 매출 3954억원의 1.5배에 이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온수기에 비해 시장은 크지 않지만 콘덴싱보일러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콘덴싱보일러는 외부로 나가는 열을 모아 다시 사용하는 고효율 보일러다. 이 시장 역시 경동나비엔이 북미에서 1위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주거효율성 개선 세액공제 비중이 높은 보일러 보급 확대가 기대된다. 국내에서 탄소저감을 위해 콘덴싱보일러 교체에 지원금을 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미국 뿐 아니라 캐나다의 매출도 오르자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 조치로 수출이 중단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7만대 분량의 보일러를 올해 초 선적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이 덕분에 올해 상반기 동안 수급에는 영향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물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를 지속한 영향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 국내 진출기업 상당수가 고전하는 가운데 상반기 매출은 전년도 135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순손실은 32억원에서 47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중국법인은 헝다그룹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보일러를 공급했는데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헝다그룹의 추가발주 수혜를 얻으면서 기사회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법인이 잘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북미시장에서의 호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