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위구르인들이 앙카라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유엔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직업 훈련 센터'라고 주장하는 곳에서 고문·학대·강간·구금 등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은 국제사회의 첨예한 쟁점 중 하나였는데 유엔이 공식 보고서를 낸 것입니다.
신장 위구르는 중국 영토의 약 10%를 차지하는 광활한 자치구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실크로드가 성립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했던 곳으로, 동아시아 지역과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때문에 10세기 경부터 이슬람교가 전해졌고 오랜 시간 이슬람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도/사진= 네이버
위구르인들은 중국 공산당이 이슬람교와 위구르 정체성을 말살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강경한 조처를 해 오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분리 독립 요구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197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유엔 보고서가 나오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유엔 중국 대표는 "거짓과 허위 정보에 기반한 보고서"라며 "위구르족을 포함해 모든 민족은 똑같은 중국 국민이며 신장 지역은 법률에 따라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를 낸 유엔 인권사무소는 칠레의 여성 대통령 출신 미첼 바첼레트 인권최고대표가 이끌어 왔습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날 이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