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美배터리 합작 공장 양산 임박…인플레 감축법 대응 속도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2.09.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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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美배터리 합작 공장 양산 임박…인플레 감축법 대응 속도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첫 합작법인(JV)의 미국 내 배터리 양산이 이르면 이 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블록 경제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3년 전 양사 결단이 적기에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가 23억달러(3조1100억원)를 들여 짓는 미국 내 첫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다만 시제품 생산으로 정식 양산의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당초 올해 중 양산 계획을 밝혔던 만큼 이르면 3분기 내, 늦어도 4분기에는 양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내 280만ft2(약 26만㎡)에 달하는 이 공장은 현재 800명의 임직원을 갖추고 있다. 얼티엄셀즈 측은 내년 최대 생산 능력치에 도달시 직원수는 13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능력 목표는 4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오하이오주 JV를 포함해 미국 내 GM과 총 3개의 JV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약 3년 전인 2019년 말 GM과 처음으로 JV 설립 계획을 밝혔던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총 23억달러를 들여 테네시주에 제2 JV를, 26억달러를 들여 미시간주에 제3 JV를 짓는다고 밝혔었다. 각각 2023년, 2025년 양산이 목표다. 현재 2공장의 생산능력은 45GWh, 3공장의 생산능력은 50GWh로 목표로 하는 중이다.

안정적인 부품 및 거래선 확보라는 이해관계에 따라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합작법인 설립이 대세가 됐다. 그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고 일을 진행시켜 온 만큼, 최근 미국의 자국 내 제조업 강화 분위기와 맞물려 그 혜택도 앞당겨 보게 될 것이란 기대들이 나온다.


SK온의 경우 미국 조지아 1 단독공장에서 이미 생산중이나 포드와의 JV에서의 첫 양산 시점은 2025년으로 예측된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JV에서의 첫 양산 시점은 2025년 1분기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USMCA(북미협정),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법안 등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현지 생산 비중 요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 확보 전략이 가장 공격적이고 진출 시점도 빨라 현지 생산 준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JV를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키로 결정한 것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들이다. 이는 한일 첫 배터리 합작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미국에 총 44억달러를 투자해 40GWh 규모 JV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검토중으로 2023년 상반기 착공을,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 및 모듈 양산을 예정했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200GWh에서 2025년 54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으며 전체 생산능력 중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라고 추산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은 "G2의 갈등이 심화되며 미국은 독자적인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어 미국 내 가장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증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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