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또 최고치 찍은 유럽 물가…ECB도 '자이언트 스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9.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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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8월 CPI 상승률 9.1%…석 달 연속 최고치 경신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유럽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8월 유로존의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9.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997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9%)를 웃돌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최근 석 달 연속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6월과 7월 CPI 상승률은 각각 8.6%, 8.9%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4.3%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8월 물가 상승은 광범위한 부문에서 이뤄졌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8.3%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술·담배 및 식품 물가 상승률은 10.6%로 지난달(9.8%)보다 높게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존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CPI 상승률은 8.8%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9%, 6.5%를 기록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은 일제히 20%를 넘겼다.

유로존의 물가가 치솟으면서 ECB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CB는 물가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지난달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예상 밖의 빅스텝을 밟았다.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이 ECB의 주요 관심사가 돼야 한다"며 "다음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안이 선택지에 포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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