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에도 끄떡없는 디오 "경영 차질 없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8.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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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회장 체제 유지, 새 인수자 찾아

국내 임플란트 3위 디오 (20,950원 ▲250 +1.21%)는 5개월간 진행돼온 매각이 무산된 것과 관련 "신속히 새로운 인수자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자금 유입, 경영진 변화 등이 이뤄지지 않게됐지만 "경영상 차질도 없다"고 단언했다.

디오 관계자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다른 인수자를 찾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가급적 새로운 인수자를 빨리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디오홀딩스(디오 최대주주)의 최대주주인 매그넘PEF 존속기간이 내년 3월까지고 최대 2년 연장이 가능하다"며 "실질적인 데드라인은 2025년 3월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그넘PEF는 김진철 디오 회장이 나이스홀딩스 등의 투자를 받아 함께 설립한 투자 목적회사다. 매각은 나이스홀딩스 측에서 엑시트(자금회수)를 결정해 추진됐다.



디오는 지난 3월 휴젤 창업자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원장이 보유한 회사 세심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세심에서 디오홀딩스가 보유한 디오 지분을 매입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디오 지분을 약 36%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성사시 디오 측에 유입되는 자금은 매매 2294억원, 유상증자 770억원 등 총 3064억원이었다. 당시 디오는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운영 500억원, 채무상환 170억원, 시설 100억원 등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변화도 예고했다. 홍성범 원장을 비롯해 세심 측 인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해서다. 상법에선 이사진을 크게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분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다.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각 무산으로 자금조달, 경영진 변화 등의 계획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디오 측은 매각 무산에 따른 경영상 차질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디오 관계자는 "자금조달은 플러스 알파에 해당했기 때문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채무상환이 급하지 않고 재무상태도 매우 탄탄하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디오의 부채비율은 80.42%에 그친다. 이어 그는 "김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쪽에 초점을 두고 인수자를 찾아왔다"며 "김 회장 체제 자체에는 변화가 없어 경영 안정성 또한 유지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매각 무산에도 끄떡없는 디오 "경영 차질 없다"


현재 디오는 '5년 내 매출 5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경영 방점을 20%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에서 고성장(매출 증가)으로 전환한 것이다. 타깃 시장은 세계 최대 임플란트 시장인 '미국'이다. 이를 위해 영업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미국 LPGA 투어 스폰서 참여 등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주춤한 데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각 무산과 별개로 실적은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디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1년간 기업 방향성을 선회하는 작업을 했고,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서 서서히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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