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낙마 아쉬움 털고, 박신자컵 '최고의 별' 된 신예 [★청주]

스타뉴스 청주=김명석 기자 2022.08.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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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이해란(19)이 올해 박신자컵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달 초 부상에 따른 대표팀 낙마 아쉬움을 팀의 박신자컵 우승과 MVP(최우수선수상)의 영예로 털어낸 것이다.

이해란은 지난 26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생명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고 MVP 영예까지 안았다.



지난 시즌 여자 프로농구 신인왕인 이해란은 예선부터 4강, 결승에 이르기까지 매 경기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였다.

사실 이해란은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대비 예비 엔트리 및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발돼 박신자컵이 아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



다만 이달 초 발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훈련 대상에서 제외됐고, 결국 아쉬움을 안고 대표팀 소집에서 해제돼 소속팀으로 복귀해 재활에 전념했다.

이해란은 전날 "대표팀 탈락으로 기분이 안 좋았다기보다는 내 몸이 안 좋아서 나온 거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언니들의 위로를 받았다. 다음에 다시 대표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대표팀 낙마의 아쉬움을 털고 나선 박신자컵에선 대회 기간 내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예선 첫 경기 신한은행전에서 16점을 올린 그는 U-18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2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전날 열린 BNK 썸과의 4강전 역시도 그는 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우승이 걸린 마지막 승부, 31일 우리은행전 역시 이해란의 기세는 이어졌다. 무릎 통증 탓에 2쿼터에 숨을 고르면서 득점 수는 앞선 경기들보다 적은 14점이었지만, 대신 10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80-51, 29점 차 대승에 앞장섰다.



그는 "MVP로 이름이 불렸을 때 당황했다. MVP를 기대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현장 취재 기자단 MVP 투표에서 14표 중 9표의 몰표가 그를 향한 건 이번 대회 내내 이어졌던 그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이해란은 "우승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선수들이 한 마음이 된 게 컸다. 공격 욕심을 다들 줄이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 명 한 명씩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승까지 올라와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열심히 했는데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많이 부족했는데도 MVP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장점은 스피드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뛰다 보니까 체력이 떨어져서 안 뛰거나 놓친 것도 있어서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른 플레이라도 더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돌파에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나, 미들레인지 점프슛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높은 벽들을 넘어야 하지만, 3년 후에는 정규리그 MVP도 노려보겠다. 지금은 부족하고 배워야 할 점도 많지만, 3년차 때는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멋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2022 박신자컵 MVP에 오른 삼성생명 이해란.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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