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울산 중구 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24개 고등학교와 456개 지정학원에서 48만9370명의 수험생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평을 치렀다. 종로학원·강남대성학원·진학사·이투스 등 입시업체들은 이번 시험 국어, 수학, 영어 주요 과목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단 평가를 내놨다.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1일 부산 금정구 지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국어영역 시험지를 서로 비교하고있다. /사진=뉴스1
다만 선택과목 난이도는 엇갈렸다. '화법과 작문'은 길이가 짧고 정보밀도도 높지 않아 평이했던 반면, '언어와 매체'는 난이도가 높은 중세국어 문항이 없었는데도 상당히 까다로웠단 분석이다. 임 대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문제를 접하는 순간부터 당황스러울 수 있게 출제됐다"며 "표준점수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 높다"고 예상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 이후 대부분 학생이 시험 난이도에 민감해진 것을 고려해도 이번 모평은 지난 수능과 6월 모평에 비해 다소 쉽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함축 의미, 어법, 어휘, 대의 파악 모두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2교시 수학은 어려운 기조의 출제경향이 지속됐다. 공통과목(수학Ⅰ·Ⅱ)에선 복잡한 계산보다는 수학적 개념을 이용하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됐다. 확률과 통계, 기하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왔고 미적분이 어려웠단 평가다. 각 선택과목에선 마지막 문항인 30번이 수험생을 고민하게 만드는 고난이도 문제로 꼽혔다. 역함수 미분법을 다룬 미적분 29번은 신유형이란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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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 중 졸업생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최상위권 체감 난도는 높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 9월 모평 재수생 비율이 최대인 점을 미루어 볼 때, 통합형 수능에 적응한 최상위권 학생들에 한해 체감 난도가 낮다고 느끼는 학생들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명 중 1명이 'N수생', 수능 대비 어떻게?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지를 넘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월 모평이 본 수능의 리허설이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능에서도 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에선 올해 수능 재수생 응시 비율이 지난해(29.9%)보다 높은 30%대를 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결과에 의미를 두기보단 EBS 연계성을 감안해 본 수능까지 충실히 반복학습하고, 전반적인 개념 숙지 및 문제풀이 활용 능력 키우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전년 수능과 지난 6월 모평의 출제경향에서 급선회해 난이도가 대폭 낮아져 1~2등급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어 영역의 학습상태 난이도 조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의 경우 9월 모평 결과로는 수험생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실제 본수능에선 어느 수준으로 조정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묘 "수학은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됐는데, 통합수능으로 4~6등급도 정시로 서울권 소재 대학 합격 가능 학과가 속출하고 있어 문과학생들은 끝까지 수학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소장은 "이번 9월 모평에선 특정한 풀이 방법이나 빈출 문제만 외우는 공부를 했던 학생들은 당황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며 "틀린 문제와 불확실했던 문제를 중심으로 개념을 확인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