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휙' 뒤집힌 한국 증시…외인·기관 매도에도 코스피 상승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8.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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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금리 인상 기조 재확인 이후 급락했던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내린 1346.7원으로 장을 마쳤다. ECB(유럽중앙은행)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인덱스가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27억원, 기관은 1275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14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은 1582억원 순매수 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1.90%)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및 기관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현대차 (249,500원 ▲4,500 +1.84%)(+3.71%), 기아 (115,900원 ▲800 +0.70%)(+3.35%) 등의 자동차주가 상승은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 (370,000원 ▼8,500 -2.25%)도 1.31% 상승했는데, 혼다와의 미국 합작 법인 설립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LG화학 (372,000원 ▼6,000 -1.59%)(+1.16%), 엘앤에프 (151,100원 ▼2,100 -1.37%)(+2.93%) 등도 수주 기대감에 덩달아 올랐다.

서비스업은 1.89% 상승했는데, 크래프톤 (238,000원 ▼21,000 -8.11%)(+3.02%), 네이버(NAVER (180,100원 ▼800 -0.44%))(+1.71%), 카카오 (47,500원 ▼1,500 -3.06%)(+1.39%) 등 게임/인터넷주가 고른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0.34%)와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0.76%) 등 대형 반도체주는 강보합 했다.


또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 따른 세아그룹주 강세가 눈에 띄며 철강금속(+2.27%)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세아특수강 (13,560원 ▼20 -0.15%)은 10.73%, 세아베스틸지주 (21,150원 ▲300 +1.44%)는 1.57%, 세아제강 (135,900원 ▲200 +0.15%)은 3.47%, 세아홀딩스 (108,000원 ▲700 +0.65%)는 3.02%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한진칼 (58,000원 ▼800 -1.36%)(-8.16%) 약세에 운수창고 업종은 0.48% 내렸고 이외에 비금속광물(-0.36%), 전기가스업(-0.48%), 기계(-0.30%)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3포인트(+2.20%) 오른 797.0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22억원, 기관은 828억원 순매수 했고 개인은 13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타제조(-0.03%) 외에 전 업종이 상승 마감했으며 통신서비스는 6.32% 상승했다. 화학, 제약 업종은 3.75% 오르며 마쳤다.

전일 증시의 낙폭과대 인식 속에 반발매수가 유입되며 한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지만 매크로(거시 경제)는 아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늪에 빠진 상태다. 금리 인상과 관련된 남은 이벤트인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충격 여진 속 연준 매파적 발언으로 가격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시카리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통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강한 긴축 의지를 피력했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강도에 대해 추가적인 발언이 없으나 시장에서는 9월 75bp(1bp=0.01%)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지금과 같은 대응의 이유는 현재 물가의 방향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는 연준 조차도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data dependent)'는 입장을 고수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해지는 것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방향성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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