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용 부회장이다" 삼성SDS 첫 방문…직원들 박수치며 환호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8.30 15:24
글자크기


"오시는지 안 오시는지 확실하게 들은 거는 없어요."

30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1층은 점심 식사를 미루고 나온 임직원들로 진을 이뤘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사옥을 방문한다는 소문을 듣고 혹시나 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나왔다고 했다. 한 직원은 "어제 (이 부회장이 사옥에 방문한다는) 기사도 나왔고 소문이 계속 있어서 나와봤다"면서 "팀 동료들에게도 1층에 내려와보라고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정오께 제네시스 G90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린 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의 인솔을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고, 기다리고 있던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임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고, 일부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목인사로 뜨거운 환영에 화답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IT(정보통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각종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SDS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구내식당에서의 점식 식사를 시작으로 삼성SDS 임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했다.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 10여명과는 따로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를 전후해서 삼성SDS 및 삼성물산 상사부문 경영진과 각각 회의도 가졌다. 각사 사업현안을 점검하고 미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 사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 사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이 부회장은 복권된 이후 일선 임직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첫 공식일정으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을 만났고, 닷새 만인 지난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 2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MZ(밀레니얼+Z세대)로부터 신제품 보고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총수로서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위주로 진행되던 현장 경영을 다른 전자 계열사와 비(非)전자 계열사로까지 확대한 것을 두고 나오는 얘기다. 한 삼성 직원은 "(이 부회장의) 최근 모습을 보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챙기는 사업 범위도 그렇고 임직원들과도 자유롭게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조만간 해외 현장경영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 재판에 출석한 뒤 추석 연휴를 활용해 해외에 다녀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평 의혹 재판과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지만, 내달 8일(목요일)은 추석 연휴로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해외 출장지로는 미국이 거론된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예정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고, 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삼성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1년간 방문하지 않았던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