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에 콱 물린 코스피…"경기방어주도 골라 담아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8.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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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에 한국 증시도 숨죽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도 나온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올해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경기방어주를 선별해 하락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4.04포인트(0.99%) 상승한 2450.93을 기록했다. 전날(29일) 2%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아직 증시 변동성은 높다. 인플레이션 고점이 꺾인 걸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게다가 증시 곳곳에 깔린 경기둔화 우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결정되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증시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경기방어주 위주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앞다퉈 조언한다.

경기방어주는 경기와 관계 없이 꾸준히 실적을 내는 업종들을 일컫는다. 유통, 통신, 식음료, 제약, 보험, 유틸리티 등이 꼽힌다. 올해 초부터 증시가 하락했으나 이들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올해 초(1월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지수가 18% 하락한 반면 코스피 내 보험(-1.07%), 통신(-0.41%), 음식료품(-0.44%) 업종은 1% 내외 하락에 그쳤다. 전기가스업은 같은 기간 동안 2.16%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방어주도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틸리티 업종은 향후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8월 수도권 폭우 영향과 휴가철 이동량 확대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보험 업종도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손해보험업계의 폭우 관련 손해액이 1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방어주 매력이 재차 부각될 수 있으나 3~4분기로 가면서 실적 성장 여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편의점(BGF리테일 (117,000원 ▼1,500 -1.27%)), 제약(대웅제약 (122,100원 ▲600 +0.49%)), 통신(KT (37,950원 ▼700 -1.81%))을, DB금융투자는 음식료(CJ제일제당 (292,000원 ▼500 -0.17%), 농심 (372,500원 ▲500 +0.13%)), 대신증권은 통신, 필수소비재 업종을 경기방어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자산 비율, 과거 5개년 이익 변동성 등을 종합해 순위를 측정한 결과 삼양식품 (212,000원 ▲9,000 +4.43%), KT&G (93,700원 ▼200 -0.21%), 동서 (17,150원 ▼60 -0.35%), 오뚜기 (398,500원 ▼2,000 -0.50%), SK텔레콤 (53,300원 ▼800 -1.48%)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신, 필수소비재와 같이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까지 이익 성장도 가능하다"며 "금융주의 경우 이익개선이 기대되나 채권금리 하락 시 실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소재, 가공식품 등에서 가격 인상이 단행돼 음식료 업종에 대한 판가전이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며 "내년까지 긍정적인 이익 흐름이 예상되며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시 음식료 업종의 매력도 전반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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