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조 네옴시티, 'K-건설' 품으로‥해외수주 연 500억불 '시동'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2.08.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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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C 2022' 사우디협력회의서 원 장관-네옴시티 CIO 협력방안 논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CIO. /사진제공=국토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CIO. /사진제공=국토부


정부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진행된 'GICC 2022'에서 해외건설 수주 연 500달러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친환경 인프라 기술과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등 'K-건설'의 경쟁력이 15개국 주요 발주처에 소개됐다.

총 65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투자총책과 만나 인프라 협력에 불을 당겼다. 고유가 상황에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재개하고 있는 만큼 정체된 해외건설 성장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원 장관은 3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GICC 2022'에서 사우디협력회의에 참석해 마나르 알모니프(Manar Almoneef)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와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최근 네옴시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증대된 사우디와의 건설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해 특별세션으로 마련됐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임용진 현대건설 부사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은 알모니프 CIO로부터 사업 브리핑을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100%의 구체적 내용, 재원조달 계획, 법규 제정 사항을 포함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에 대해 질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GICC 2022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GICC 2022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부
원 장관은 회의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는 미래를 위해 충분한 자원투자를 할 생각이 있으니 전세계가 이를 도전적 과제로 생각하고 함께 해달라고 했다"며 "한국이 가진 친환경에너지·녹색기술·도시인프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부·공공기관·공기업·개별기업·외교네트워크·문화기업까지 총동원해 한국의 기술과 능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네옴시티 측 역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한국의 친환경 인프라 기술과 PPP 등이 필요하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알모니프 CIO는 "네옴시티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도시로 개발되며 ESG 아젠다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PPP는 이런 사업을 수행하고 비전 달성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기에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시나이반도 인근에 조성되는 친환경 미래도시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변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 이상 투입된다. 완공을 위해선 1조달러(약 1300조원)가 투입돼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2030년까지 인구 200만명, 2045년 900만명 유치가 목표다. 초대형 거울로 둘러싸인 일자형 직선·수직형 도시 '더 라인'을 핵심축으로 산업단지 '옥사곤'과 초대형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더라인 프로젝트 핵심 인프라 공사 중 하나인 철도 터널 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네옴시티네옴시티
이날 행사에서는 네옴시티 외에도 장관·CEO포럼, 프로젝트 설명회 등을 통해 인니·라오스·방글라데시·싱가포르·우즈벡·페루·파나마·카타르 등 9개국의 글로벌 인프라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우리 정부는 이 자리에서 '친환경 인프라 협력방안'과 '민관협력 방식을 통한 해외건설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행사 두번째날인 31일에는 인니 신두소 협력포럼, 한-미 인프라 협력포럼 등이 마련돼있다.



GICC는 2013년부터 정부와 주요 해외발주처, 다자개발은행, 건설·엔지니어링 기업간 인프라 분야 협력과 우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행사다.

원 장관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과 글로벌 인프라 협력을 통해 우리기업이 가진 장점과 해외 각국의 수요를 매칭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이 한 팀이 돼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외교·금융·규제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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