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 16R 파이널 레이스, 2위로 시즌 8 월드 챔피언을 거머쥔 스토펠 반도른(메르세데스 포뮬러 E 팀)이 시상식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전기차 경주대회인 ‘ABB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서울 E-프리(이하 서울 E-프리)’가 지난달 13~14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포뮬러E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1(F1)의 전기차 버전이다. F1을 주최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전기차 머신을 이용해 진행하는 레이싱 대회다.
서울에서 개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늦춰 올해 열렸다. E-프리 2021~22시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디리야에서 막을 올렸다. 멕시코시티(멕시코), 로마(이탈리아), 모나코(프랑스), 베를린(독일),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마라케시(모로코), 뉴욕(미국), 런던(영국)을 거쳤다. 마지막 두 경기, 15라운드와 16라운드는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열린 16라운드는 포뮬러E의 통산 100번째 레이스이기도 해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 16R 파이널 레이스, 경기 후 시즌8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스토펠 반도른(메르세데스 EQ 포뮬러 E 팀)과 16R 1위 에두아르도 모타라(로킷 벤추리 레이싱) 등 차량이 주차돼 있다./사진=뉴시스
차량 성능이 동일한 점이 포뮬러E의 규정이다. 드라이버의 역량이 순위 싸움에서 가장 중요하다. 본선 경기는 45분을 달리고 서킷 한 바퀴를 추가로 돌아 승부를 가린다. 레이스 중 머신의 출력은 200kW로 제한되며, 나머지 50kW는 특수 상황에서 쓸 수 있다.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레코드 라인(서킷의 최단거리 코스)을 벗어나 액티베이션 존(Activation Zone)에 진입하면 35kW의 추가 출력을 활용할 수 있다. 미리 실시한 팬 투표에서 1~5위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버에게 초반 22분 이후 5초간 15kW의 추가 출력을 허용하는 ‘팬 부스트(Fan Boost)’ 제도도 있다.
레이스 도중 배터리를 재충전하거나 갈아 끼울 수 없어 적절한 타이밍에 가속하고 감속하며 배터리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2021/2022 포뮬러E 챔피언십 우승은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팀 소속의 스토펠 반도른 선수가 차지했다. 총 213점으로 챔피언십 타이틀을 쟁취했다. 퀄리파잉(예선) 전에서 깜짝 폴 포지션(1위)을 차지한 DS 테치타 팀 소속의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선수는 이번 시즌 8위를 기록했다. 16라운드 우승은 로킷 벤추리 레이싱의 에두아르도 모타라가 차지했다.
팀 우승은 승점 319점을 획득한 메르세데스 EQ-포뮬러E 팀에게 돌아갔다. 메르세데스-EQ 포뮬러E 팀은 드라이버와 팀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더블 챔피언’을 2년 연속 달성했다. 로킷 벤추리 레이싱의 루카스 디 그라시(Lucas Di Grassi) 선수는 역대 개최된 100번의 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13일 펼쳐진 15라운드에서 포뮬러 E 드라이버 최초로 누적 점수 1000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코로나·폭우에도 누적 관람객 5만 명…‘볼거리 풍성’지난달 13일과 14일 레이스가 펼쳐진 서울 E-프리 누적 관람객 수는 약 4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가 진행된 오전 비가 오는 날씨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사람이 방문했다. 행사 주최 측은 잠실종합경기장으로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우비를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주최측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알리안츠 E-빌리지’를 운영하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알리안츠 E-빌리지에서는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 전시와 부스, 이벤트와 포뮬러E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게이밍존(게이밍 아레나)도 함께 운영했다. 특히 모터스포츠 스토어와 삼성전자 부스 등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외에 더욱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해 보다 풍성한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 거듭났다.
▲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를 이틀 앞둔 8월 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트랙이 마련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달 1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3만여 명의 국내외 관객들이 함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막 인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스타들의 축하공연이 약 120분간 풍성하게 채워졌다. 아스트로의 차은우와 김세정이 개막식 MC를 맡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3팀의 케이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비와 싸이가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각각 1부와 2부의 엔딩 무대를 책임지는 한편, TigerJK&윤미래&비지, 네이처, 더보이즈, 르세라핌, 베리베리, 스트레이 키즈, 엔믹스, 엔시티 드림, 엔하이픈, 위키미키 등 케이팝 스타들이 참여했다.
◇내년 ‘광화문 대회’ 목표…한국 타이어도 참여국제자동차연맹과 서울시, 포뮬러E코리아는 내년 대회를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9에서는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차세대 레이싱 카인 젠3가 첫선을 보인다. 젠3는 디자인과 생산 및 기술 혁신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레이싱카로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젠3의 타이어는 한국타이어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포뮬러E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과 계속되는 호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적인 대회인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을 서울 잠실 한복판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서울 E-프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지속적으로 개최해나가 서울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E-프리가 환경을 생각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