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에 '아가씨'라 불렀다가 욕 먹은 아빠…누리꾼 '시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8.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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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당 아르바이트생을 '아가씨'라고 불렀다가 욕을 먹었다는 사연을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가씨라고 말했다가 우리 아빠 욕먹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고깃집에서 가족끼리 밥 먹는데 우리 아빠가 한 20대 초중반 돼 보이는 여자 알바생한테 '아가씨 주문 좀 받아주세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알바생이 기분 나쁜 티를 내며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사장님이 사과하고 마무리됐다"며 "도대체 왜 아가씨라고 하는 게 기분 나쁘냐. 원래 아가씨는 깍듯한 높임말"이라고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A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누리꾼들은 "가족끼리 식사하러 와서 나쁜 의미로 불렀겠냐. 알바생이 과민하게 받아들였다" "사회생활을 인터넷으로 배웠냐" "아저씨들끼리 술 취해서 그런 뉘앙스로 부른 것도 아닌데"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가씨 호칭이 부적절하다는 누리꾼들은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100% 좋은 말은 아니다" "옛날엔 존칭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성적 의미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분 나쁠 수 있다"며 아르바이트생을 옹호했다.

아가씨의 사전적 의미는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부르던 말',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과거에는 젊은 여성을 높여 부르던 의미로 해석된다. 사전적으로는 아가씨 단어 자체에 하대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2020년 3월 펴낸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책자에서 "예전에는 손님이 직원을 '젊은이', '총각', '아가씨' 등으로 불렀는데,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나이 차이나 손님으로서 갖게 되는 사회적 힘의 차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어원은 그러면서 "식당, 미용실, 상점과 같은 서비스 기관의 직원을 부르는 말로 '여기요', '저기요' 등이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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