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20년…구현모 "'글로벌 톱' 디지털 컴퍼니 도약"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08.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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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20주년 기념행사…'4대 미래 방향' 공개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KT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KT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KT는 다가올 미래 '글로벌 톱 컴퍼니'로 도약하겠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민영화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스페셜 리포트'에서 이처럼 밝혔다. 'IT 코리아'를 이끈 대표 통신 기업을 넘어 앞으로의 KT 비전은 나라 밖에 있다는 포부를 밝힌 대목이다.



KT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구 대표를 비롯해 황창규 전 대표와 남중수 전 대표 등 전현직 임직원 이사진까지, KT의 과거-현재-미래의 주역들이 자리했다. 또 정부에서는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조경식 전 차관,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청래 위원장과 조승래 의원, 최장복 KT노조위원장, 파트너사와 주주도 함께 했다.

정부 부처인 체신부로 출발한 KT는 1981년 공기업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독립했다. 통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유선전화, 이동전화, 인터넷으로 이어지는 통신 발전을 주도했고, 2002년 민영화 이후에는 우리나라가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민영화 첫해에는 13Mbps급 초고속 디지털 가입자 회선(VDSL)을 상용화했고, 2009년 아이폰을 국내 첫 도입해 '스마트 혁명'에 불씨를 댕겼다.



2020년부터는 '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새로운 혁신의 역사를 시작했고, 그 결실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KT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이달 11일 주가는 장중 3만9300원으로 구 대표 취임 직후인 2020년 3월 30일(1만9700원) 의 2배가 됐고, 시가총액도 2013년 6월 이후 9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30일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KT 민영화 20주년을 축하하는 세레모니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좌측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한통 강미영 사장, ETRI 김명준 원장, KT 이사회 강충구 의장, 과기정통부 박윤규 2차관, KT 구현모 대표, 국회 과방위원장 정청래 의원,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 KT 노동조합 최장복 위원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 쏠리드 정준 대표./사진제공=KT  30일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KT 민영화 20주년을 축하하는 세레모니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좌측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한통 강미영 사장, ETRI 김명준 원장, KT 이사회 강충구 의장, 과기정통부 박윤규 2차관, KT 구현모 대표, 국회 과방위원장 정청래 의원,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 KT 노동조합 최장복 위원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 쏠리드 정준 대표./사진제공=KT
구 대표는 KT의 미래 전략을 4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우선 '디지코 성장 가속화와 DX(디지털전환) 리딩 기업' 목표를 내세우며 "단단한 텔코(Telco·통신기업) 기반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기술 역량을 더해 디지털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나아가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신은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았지만, 디지코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라며 '디지코 서비스 기반의 과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특히 구 대표는 "디지코를 중심으로 해외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누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AI·로봇·물류·콘텐츠 등이 서로 연결되는 '디지털 생태계의 활성화·협력'을 강조하면서 "이미 'AI 원팀' '클라우드 원팀'을 주도해 온 KT는 국가 DX(디지털전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사람이 중심인 '디지털 시민의식'을 정립해 ESG 경영의 기치로 내세우겠다고도 했다.

한편 KT는 이날 각계 전문가들과 구 대표가 제시한 미래성장 방향을 주제로 'KT미래포럼'을 개최했다. 김대식 KAIST 교수는 '미래 20년의 변화'를 전망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고객 및 사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또 KT가 투자한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 김미량 성균관대 교수는 각각 '디지털 생태계 혁신'과 '디지털 시민의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KT는 "긴 시간 동안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여러 위기도 겪으며 과감한 도전으로 극복해 왔다"며 "새로운 20년, 국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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