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잔혹동화'가 글로벌 홀렸다...네오위즈 급등의 비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8.3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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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P의 거짓' 獨 게임스컴 3관왕 "韓 최초"
주가 52주 신고가 경신, "내년 매출 900억 예상"

최지원 네오위즈 PD가 미국 게임 웹진 'IG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최지원 네오위즈 PD가 미국 게임 웹진 'IG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 (21,300원 ▼150 -0.70%) 신작이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한국게임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9일 네오위즈는 전일 대비 12.48% 오른 3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만2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2% 하락한 가운데 나홀로 성장했다.



27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신작 'P의 거짓'이 △최고 액션어드벤처게임 △최고 롤플레잉게임에 선정된 영향이다. 지난 23일 전야제 행사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 뽑히며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독일 '게임스컴' 네오위즈 단독부스를 방문한 글로벌 게이머들. /사진=네오위즈독일 '게임스컴' 네오위즈 단독부스를 방문한 글로벌 게이머들. /사진=네오위즈
2023년 글로벌 출시 예정인 P의 거짓은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한 PC·콘솔게임이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트레일러 영상 공개 직후 미국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올랐을 정도다. 한국이 '콘솔 불모지'인 점을 고려하면 값진 성과다.



실제 게임스컴 네오위즈 단독 부스는 P의 거짓을 체험하기 위한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P의 거짓 데모버전을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처음으로 마련했는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4~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바닥에 주저 앉거나, 캠핑용 의자 등을 가져와 차례를 기다렸다.

글로벌 게임시장 휩쓴 '소울라이크'…매출 900억 예상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외신 반응도 긍정적이다. 영미권 게임 매거진 PC매거진은 "피노키오 소재의 소울라이크 장르라는 점에서 참신하다"고 평했으며 일본 최대 콘솔게임 주간지 패미통은 "전투 장면이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하다"고 극찬했다. 게임스레이더 역시 " 화려하고 기괴한 예고편으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고 썼다.

더욱이 최근 소울라이크 장르가 각광받는 추세다. 소울라이크란 일본 프로 소프트웨어의 '데몬즈 소울'·'다크 소울'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게임으로, 암울한 시대 배경과 승부욕을 자극하는 어려운 난이도가 특징이다. 지난해 프롬 소프트웨어가 출시한 '엘든링'이 게임스컴 3관왕을 달성했는데, 올해 2월 출시돼 넉달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네오위즈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31% 올리며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시장 관심과 게임즈컴에서 인정받은 완성도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장 수준의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2023년 P의 거짓 예상 매출을 20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분석했다.

게임을 총괄한 최지원 네오위즈 PD는 "게임스컴 3관왕 달성은 P의 거짓에 대한 세계적인 기대감이 나타난 결과"라며 "현재 약 70% 개발됐고 내년 여름 출시를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이 되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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